[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황재원, 영플레이어상은 물론 K리그1 베스트11도 충분한 선수다."
최원권 대구FC 감독이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멀티자원, '애제자' 황재원(21)을 폭풍칭찬했다.
2002년생 대구 2년차 황재원의 올 시즌은 눈부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U-24 대표팀의 주전 오른쪽 풀백으로 지난 10월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6경기에 선발출전했고,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전반 정우영의 동점골을 도왔고, 후반 조영욱 역전골의 발판이 됐다. 3연패 후 최 감독은 "후반 40분 넘었는데도 오버래핑을 나가더라. 우리 재원이가 다했지"라고 뿌듯함을 표했다.
대구에선 31경기에 나서 1골 3도움을 기록했고 라운드 베스트11에 2차례 선정됐다. 항저우아시안게임 이후 팀에서 쉼없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일 K리그1 파이널라운드 광주와의 홈경기(1대1무)에서 최 감독은 오른쪽 윙백 황재원을 중원에 기용하는 파격을 택했다. 황재원은 벨톨라와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는 가운데 2-3선을 바지런히 오갔다. 상대 공격 흐름을 몸 던져 끊어내고, 기회가 올 때마다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몸 아끼지 않는 투혼에 갈채가 쏟아졌다. 황선홍호에서 보여준 미친 활동량와 헌신적인 플레이, 금메달을 이끈 투혼은 대구가 원조다. 황재원은 후반 근육경련을 호소하며 쓰러져 들것에 실려 나갔지만 이내 오뚝이처럼 일어나 다시 달리고 또 달렸다. 이날 경기 직후 파리올림픽에 도전하는 황선홍호의 프랑스 원정에 합류한 황재원은 이제 대구의 파이널라운드 남은 2경기 25일 포항(원정), 내달 3일 인천전(홈)을 준비한다.
2013년 도입된 영플레이어상의 후보자격은 K리그1(1부) 선수 가운데 만 23세 이하, 국내외 프로 출전 3년 이내, 해당 시즌 K리그 전체 경기중 50%이상 출전 선수다. 현재 대구 황재원, 광주 정호연, 엄지성, 포항 이호재, 전북 김정훈, FC서울 이태석, 수원 삼성 김주찬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최 감독은 애제자 황재원의 수상을 열망하고 지지했다. "나이에 맞지 않게 훌륭한 인품과 인성과 실력을 갖춘 선수"라면서 "영플레이어상은 물론이고 오른쪽 측면 베스트11도 충분한 선수"라고 했다. "해외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다. 좋은 기회가 온다면 언제라도 보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작 황재원 본인은 스스로를 한껏 낮췄다. 영플레이어로서 다른 후보보다 앞서는 경쟁력을 물었다. '매운맛' 도발 대신 '순한맛' 대답이 돌아왔다. "다른 선수들이 워낙 좋은 능력을 갖고 있고 잘하고 있어서 큰 기대는 하고 있지 않다"더니 "만약 내 경쟁력이 있다면 많은 출전 시간밖에 없다. 남은 2경기, 더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항저우아시안게임 전후 황선홍호와 소속팀을 오가는 힘겨운 일정 속에 풀타임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많은 분들께서 걱정해주시지만 체력적인 부담은 없다. 저보다 더 힘든 일정을 소화하는 형들도 많고 앞으로 축구선수 생활을 계속 해가려면 감당해야 할 부분이다. 오히려 감사한 일"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대팍'은 4경기 연속 전석 매진이었다. 추운 날도 어김없이 오셔서 묵묵히 응원해주시는 이 팬들이 있기에 우리가 있다. 이 팬들을 위해 매경기 최선을 다하는 건 당연하다"고 답했다. 해외진출에 대한 질문엔 "축구선수 대부분 해외진출을 꿈꾼다. 저 또한 큰 목표와 야망이 있지만 아직은 발전해야 할 부분이 더 많다. 나의 팀 대구FC에서 더 열심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언젠가 기회는 올 것"이라고 했다.
황재원에게 대구와 팬들은 모든 것이다. "대구가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다"고 씩씩하게 답했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언제 어디서든 응원해주시는 대구FC 팬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파이널 라운드에서 아직 승리가 없다. 남은 2경기 최선을 다해 승리로 팬 여러분을 웃게 해드리고 싶다"는 진심을 전했다. 황선홍 감독이, 최원권 감독이 왜 이 선수를 그토록 아끼는지 알 것 같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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