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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주 "子 교통사고로 눈 밑이 다 사라져..마취 없이 1400바늘 꿰매" ('4인용식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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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뮤지컬 배우 정영주가 어린 아들이 겪었던 끔찍했던 교통사고를 언급하며 마음고생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11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에서는 정영주의 집에 초대된 남경주, 최정원, 차지연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정영주는 "아들이 15세 때 큰 교통사고를 당해서 아직 얼굴에 흉터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당시 드라마 촬영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병원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는 그는 "'학생이 사고 나서 의식이 없다'고 하는데 순간 만우절 장난인가 싶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정영주는 "조그만 동네 사거리에서 사고가 났다. 차가 다니지 않는 골목인데 그 차도 초행길이었는지 아들이 타고 가던 자전거와 부딪혔다"며 "자동차와 아들의 얼굴이 붙어서 아들은 눈 밑이 다 사라졌다. 아랫니 13개는 사라지고, 2개는 삼켰다"며 끔찍했던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응급실에 들어서니까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아들 얼굴이 온통 빨갛게 됐는데 피가 아닌 잇몸뼈가 다 보였다"며 "1,400 바늘을 꿰맸다. 제일 안쪽에서 꿰매고, 중간 근육 꿰매고, 겉을 꿰맨 거다. 한 군데에 세 번 꿰맨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의사가 '아들 칭찬해 주세요. 잘 참았어요'라고 해서 마취 크림 바르고 했나 보다 했는데 마취 크림 바를 수 없는 치료였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집에 돌아가는 길에 아들이 아무 말이 없었다. 손을 봤더니 고통을 참느라 주먹을 꽉 쥐어서 손바닥에 손톱자국이 났더라"며 대견해했다.

정영주는 "나한테 생긴 일은 내가 겪으면 되고 극복하면 되는데 자식한테 생긴 일은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까 정말 미치고 팔짝 뛰겠더라"며 힘들었던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그때 중환자실에 있는 소파에서 잠깐 눈 붙였다가 응급 불 들어오면 계속 보고 그랬다. 내가 잘못해서 아들이 대신 아픈 걸까 싶고, 그때 드라마 열심히 찍을 때였는데 다 부질없었다. 무슨 의미인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정영주는 "지금은 아들이 작은 거에는 분노해도 큰일에는 담대하다"며 힘든 치료를 잘 견디고 건강하게 생활하는 아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