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K리그 정상급 명장인 '기동매직' 김기동 포항 감독(52)이 FC서울 지휘봉을 잡는다.
이적시장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 구단은 김 감독이 소속된 포항 구단에 의향서를 보낸 뒤 김 감독과 큰 틀에서 합의를 마쳤다. 세부 조건 등을 조율하는대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은 김 감독에게 K리그 최고 수준의 대우를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선수와 지도자로 활약해 부천 SK(현 제주), 포항색이 강한 김 감독은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되었다.
양측 니즈가 맞아떨어진 계약이다. 서울은 지난 8월 안익수 전 감독이 떠난 뒤 김진규 수석코치의 대행 체제로 잔여시즌을 치렀다. 간발의 차로 파이널A 그룹 진입에 실패하며 4시즌 연속 '하스'(하위 스플릿)에 머문 서울은 시즌을 끝마친 뒤 '서울의 봄'을 이끌 적임자 찾기에 나섰다.
김 감독을 비롯해 검증된 국내 지도자, 서울 출신 젊은 지도자, 국가대표 경력을 지닌 외국인 지도자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서울의 최종 선택은 최근 K리그에서 가장 '핫'한 김 감독이었다. 2019년 시즌 도중 포항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2019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4위-3위-9위-3위를 이끌었고 올해 리그 준우승과 FA컵 우승의 큰 성과를 이뤄냈다. 포항이 '더블 우승'을 차지한 2013년 이후 10년만에 거둔 최고 성적이었다.
걸림돌은 김 감독의 '신분'이었다. 김 감독은 포항 창단 50주년을 앞둔 2022년 12월, 당시 K리그 최고대우를 받으며 3년 재계약을 맺었다. 서울 입장에선 소위 'FA' 신분이 아닌 계약기간이 남은 다른 팀의 감독을 '영입'하는 셈이었다. 이런 이유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신중히 접근하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독은 지난시즌을 끝마친 뒤 익숙한 포항을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서 지도력을 검증받길 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슈퍼리그 소속 복수의 팀에서 관심을 드러냈지만, 국내에 머물며 K리그 우승 트로피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김 감독의 서울행으로 2024시즌 K리그1 레이스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한편, 포항은 김 감독이 떠난 자리를 또 다른 포항 레전드인 박태하 전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으로 채울 예정이다. 박 전 위원장은 포항 원클럽맨으로 포항, 국가대표팀, 서울에서 코치를 지냈고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 옌볜FC를 이끌었다. K리그를 이끄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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