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제야 했네요."
2007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이용찬(35·NC 다이노스)은 지난해 10월1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마지막 경기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했다. 통산 500번째 경기. KBO리그 역대 51번째 기록이다.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했고, 팀도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이용찬은 웃지 못했다.
하지만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굵직한 활약을 했던 베테랑 투수에게 500경기 출장은 의미가 깊었다.
2007년 입단해 2008년 8경기 출전에 그쳤던 그는 2009년 51경기에서 26세이브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그해 이용찬은 롯데 에킨스과 함께 세이브 1위를 달성했다. 2010년 세이브 2위에 오르는 등 리그 최고의 불펜으로 활약한 그는 2011년 중반부터 선발로 나서기 시작했고, 2012년에는 데뷔 첫 10승을 거뒀다.
선발과 구원을 오가던 그는 2017년 22세이브 2018년 15승을 달성하며 전천후 투수로서의 주가를 높였다.
길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2020년 팔꿈치 수술을 했다. 예비 FA해에 닥쳤던 악재. 일단 이용찬은 권리를 행사했다.
원소속팀 두산과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 시즌이 개막했지만 들려오지 않았던 이용찬의 계약 소식. 결국 5월이 돼서야 이용찬은 NC 다이노스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NC에서 이용찬은 다시 한 번 기량을 뽐냈다. 완벽하게 몸을 회복하고 온 그는 2021년 16세이브를 시작으로 2022년 22세이브, 2023년은 29세이브를 기록하며 부동의 마무리 투수로 거듭났다.
이용찬은 해를 넘겨서야 500경기 출전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선발을 안 했으면 더 빨리 했을텐데 선발을 하고와서 이제야 했다"며 "경기에도 많이 나갔고, 재활도 많이 했다. 500경기라는 걸 달성해 자랑스럽다"고 웃었다.
선발 투수의 기억은 완벽하게 지웠다. 올 시즌도 이용찬은 마무리투수로 시즌을 맞이할 예정이다. 그는 "올 때 선발 투수로 계약했는데 전임 감독님께서 마무리투수를 맡아달라고 하셨다. 너무 보직이 바뀌어서 팔에 무리가 오니 더 이상 바꾸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제 마무리투수 하나만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후배들에게 당부 메시지도 전했다. 이용찬은 "요즘 선수들은 선발 투수를 선호하는데, 밀렸다고 좌절하지 말고 경기에 나가서 잘 던지는 것에 의미를 뒀으면 좋겠다. 패전조든 필승조든 선발이든 마운드에 오른 상황에서 주눅 들지 않고 자기 공을 던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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