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5선발까지 완벽하게 가지고 계시면서…."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시범경기가 열린 14일 잠실구장. 경기를 앞두고 홈팀 두산 훈련이 끝날 때즈음, 원정팀 KIA 선수단이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KIA 이범호 신임 감독은 1루 더그아웃 앞에서 훈련을 지켜보던 이승엽 두산 감독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두 사람은 같은 팀에서 현역 생활을 한 적은 없지만, 국가대표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야구 선후배다. 그리고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승엽 감독은 요미우리 4번타자로 엄청난 활약을 했고, 이범호 감독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활약을 발판으로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진출했었다.
보통 연전의 시작에 후배 감독들이 선배 감독을 찾아 인사사는 게 관례. 특히 이범호 감독은 이제 지휘봉을 잡은지 얼마 안된 신입이라 '군기'가 바싹 들어있는 상황이다. 이범호 감독은 4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감독이 돼 화제가 됐다.
이범호 감독은 "처음 감독이 됐고, 선배님들께 인사드리러 가는 차원에 다녀왔다"고 말하며 "축하한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리고 좋겠다고 하셨다. 멤버가 좋아 좋겠다 이러시더라. 그런 말씀이 더 부담스럽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이승엽 감독에 대한 '견제구'도 잊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은 "본인은 5선발까지 완벽하게 가지고 계시면서"라고 '촌철살인'의 일격을 날렸다. 이범호 감독은 "그렇게 웃으면서 인사드리고, 잘하라는 말씀 해주시고, 자주 보자라고 하시면서 대화가 마무리 됐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했다.
KIA는 리그 최강의 짜임새를 자랑하는 타선이 강력하다. 선발진도 좋다. 외국인 투수 2명만 제대로 자리를 잡으면, 우승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시즌 '초보' 이승엽 감독과 가을야구를 한 두산은 올시즌 '다크호스'로 꼽힌다. 이범호 감독의 말대로 알칸타라-브랜든-곽빈-최원준-이영하의 탄탄한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고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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