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7년 만에 부활한 우승의 기운, 엘도라도 속에 삼성 라이온즈가 신바람을 냈다. 원정 개막 2연전을 싹쓸이 하며 달라진 모습으로 기대감을 부풀렸다.
삼성이 우승후보 KT 위즈를 연파하며 15년만에 개막전 스윕을 달성, 올시즌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삼성은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개막 두번째 경기에서 11대8 대승을 거뒀다. 전날인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KT와의 개막전에서 10회 연장 승부 끝 6대2 승리에 이은 개막 2연승.
전날 KT 선발 쿠에바스 등판 경기에서 승리한 삼성은 두번째 경기에서 KT 선발 엄상백을 발야구로 공략하며 승기를 잡았다.1회 테이블세터 김지찬 김성윤이 연속안타와 송구실책으로 무사 1,3루. 1사 후 새 외인 맥키넌의 적시타와 이어진 2사만루에서 류지혁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0으로 앞섰다.
2회에도 선두 김영웅의 볼넷과 김성윤의 내야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구자욱의 희생플라이로 3-0으로 달아났다.
새 외인 선발 레예스가 3회까지 무실점으로 순항하는 사이 삼성은 4회초 추가점으로 달아났다. 선두 김지찬의 안타와 김성윤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에서 구자욱이 우전 적시타로 김지찬을 불러들였다.
삼성은 4-1로 앞선 6,7,8회 3득점→2득점→2득점으로 KT 불펜진을 무너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6회 김지찬 김성윤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에서 구자욱의 땅볼 때 김지찬이 홈을 밟았다. 이어진 1사 2루에서 강민호의 적시타와 오재일의 적시 2루타가 이어지며 7-1.
7회 선두 전병우의 우중간 2루타에 이어 김영웅이 KT 좌완 성재헌의 슬라이더를 풀스윙으로 당겨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20m의 초대형 투런 쐐기 홈런. 9-1에도 삼성은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8회 교체 출전한 김재성의 중월 2루타에 이어 대타 김현준의 적시 2루타와 전병우의 좌중간 적시타로 11-1을 만들며 승부를 갈랐다. 삼성 타선은 장단 18안타로 고른 활약을 펼치며 개막에 맞춰 타격감을 끌어올렸음을 입증했다.
김지찬 김성윤 테이블세터는 5안타 5득점을 합작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구자욱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오재일도 2루타 2방에 1타점, 전병우도 2루타 포함, 3안타 1타점으로 캠프 당시 좋은 타격감을 개막 시리즈로 이어갔다.
선발 레예스는 6이닝 동안 6안타 1사구 2탈삼진 1실점 호투로 데뷔전에서 첫승을 신고했다. 포심과 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 148㎞. 스위퍼, 체인지업, 커터 등 다양한 변화구와 완급조절로 KT 강타선의 예봉을 피했다.
외인 투수를 모두 바꾼 삼성은 개막전 코너의 6이닝 4안타 2실점(1자책) 퀄리티스타트에 이어진 레예스의 퀄리티스타트 승리 호투로 한숨을 덜게됐다.
개막전 5안타에 그쳤던 KT 타선은 이날 16안타로 뒤늦게 폭발했지만 중요했던 초중반 승부에서 득점으로 연결하는 집중력이 부족했다. 10점 차로 뒤진 9회말 타자일순 하며 8안타 7득점으로 3점 차까지 추격, 상대 마무리 오승환까지 끌어내며 삼성 벤치를 긴장케 했지만 역전까지는 점수 차가 컸다.
전날 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오승환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얼떨결에 이뤄진 이틀 연속 등판에서 황재균을 뜬공 처리하고 시즌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홈 개막전 2연패란 쓰라린 성적표를 안고 출발하게 됐지만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두산과의 주중 홈 3연전에 나선다. 개막전 2안타로 출발한 KT 2루수 천성호는 이날도 4타수3안타 2타점 맹타로 올시즌 히트상품 등장을 예감케 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