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팀에 업적이 남겼다는 거 아닐까요?"…1만명이 외친 '김강민', 적장 또한 감동했다
by 이종서 기자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김강민이 SSG 조원우 코치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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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SSG의 경기, 9회초 한화 김강민이 타석에 들어서다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3.26/
[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감독이고, 야구 선배지만 존경할 수 있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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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가 맞붙은 인천 SSG랜더스필드에는 뭉클했던 한 장면이 나왔다.
9회초 2사. 한화 최재훈이 볼넷을 얻어냈고, 김강민의 타석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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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김강민은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22년 간 SSG에서만 뛴 '원클럽맨'이었다. 다섯 차례(2007, 2008, 2010, 2018, 2022년)의 우승 반지를 품는 등 SSG의 역사와 같았다.
팬들에게는 김강민의 이적은 그만큼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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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이후 첫 SSG 원정경기. 김강민은 "이상했다. 구단 버스를 타고 오는 게 가장 어색했다. 예전에는 여기서 경기를 하면 집에서 자는데 호텔에서 잔다. 그런 어색함이 컸다"고 했다.
김강민이 타석에 섰고, 주심은 홈플레이트를 쓸며 피치클락에 걸리지 않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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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을 찾은 약 1만 500명의 야구팬이 팀과 상관없이 모두 김강민을 연호했다. 한화와 SSG 팬들은 일제히 환호를 하며 김강민의 응원가를 불렀다.
2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SSG의 경기, 9회초 한화 김강민이 타석에 들어서다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3.26/
승부를 떠나 하나가 된 순간. 김강민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양 팀 팬들은 마지막까지 박수를 보냈다.
팬들의 응원가를 들은 김강민은 "뭉클했다. 다른 팀이지만 선수 한 명을 위해서 응원가를 불러준다는 게 정말 감동적이었다"라며 "응원을 해주시니 결과를 내고 싶었다. 안타를 치고 싶었는데 그 부분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이야기했다.
이숭용 SSG 감독도 27일 전날 김강민의 타석에 남다른 뭉클함을 느꼈다. 이 감독은 "생각의 차이일 수 있지만, 정말 보기 좋았다. 김강민은 선수와 팀 메이트는 아니었다. 감독이 됐고, 그 전에 팀을 떠난 선수였지만, 팬들에게 뭉클함을 줄 수 있다는 게 좋았다. 승패를 떠나서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게 팀에서 그만큼 업적을 남겼다는 의미"라며 "야구 선배로서 정말 존경할 수 있는 거 같다. 팬들이 또 그렇게 해주시니 감사하다. 좋게 봤다"고 했다.
이 감독은 이어 "그런 선수들이 많이 좀 나왔으면 좋겠다. 그래야 팬들도 야구장에 많이 찾아오실 거 같다"고 했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