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 번 해보려고는 했어요."
한화 이글스는 지난달 31일 신인 황준서의 피칭에 미소를 지었다.
2024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지명으로 한화에 지명된 황준서는 올 시즌 김민우와 함께 5선발 경쟁을 펼쳤다. 스프링캠프와 시범 경기까지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경험이 풍부한 김민우도 호투를 하면서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맞이했다.
기회는 빨리 왔다. 김민우가 등 부위에 담 증세를 호소했고, 황준서가 31일 KT 위즈전에 등판하게 됐다.
투구수 75개를 예정하고 올라간 황준서는 총 73개의 공을 던졌다. 5이닝 동안 3안타(1홈런) 4사구 2개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당시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9㎞가 나왔고, 커브와 스플리터를 섞었다. 문상철에게 4회 홈런을 한 방을 맞았을 뿐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타선은 3회까지 11점을 내면서 황준서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한화는 14대3으로 대승을 거뒀고, 황준서는 역대 10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을 거둔 투수가 됐다. 2006년 류현진 이후 18년 만이다.
경기를 마친 뒤 황준서는 "부담이 많이 됐다. (문)동주형, (김)서현이형에게 데뷔전 어땠느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그런데 동주형이 '난 ⅔이닝 던지고 내려왔어. 넌 1이닝만 채워도 나보다 잘하는거야' 이렇게 말해줬다. 그러니 긴장이 풀렸다. 마운드에서 자신있게 던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내가 가지고 있는 힘을 첫 타자에게 모두 쏟았다. 그게 삼진으로 연결돼 좋은 시작의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2일 경기를 앞두고 황준서 이야기에 "나이스 피칭이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최 감독은 "첫 등판이었고, 점수 차가 벌어진 만큼, 승리 투수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다행히 73개에서 투구가 끝나더라"고 했다.
황준서까지 호투를 펼치면서 한화는 류현진-펠릭스 페냐-문동주-산체스-김민우-황준서로 이어지는 6선발 체제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최 감독은 "6선발은 로망이기도 하다"라면서도 "쉽지 않다"고 했다.
외국인 선수 때문. 최 감독은 "감독대행 때 한 번 해볼까 했는데 외국인선수 ??문에 쉽지 않다. 외국인선수의 경우 이닝 등에 옵션 사항이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나가는 부분에 대해서 불만이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는 김민우가 정상적으로 나간다. 변수는 있다. 3일 대전에 비예보가 있다.
최 감독은 "비로 인해 경기가 취소된다면 선발 등판 순번 등은 생각해봐야할 거 같다. 취소가 되고 나서 회의를 해야할 거 같다"고 말했다. 4일 나설 류현진의 등판에는 영향이 없을 전망.
최 감독은 황준서의 기용에 대해 "일단 생각을 해봐야할 거 같다. 주말에 더블헤더가 생길 수 있어서 예비 선발을 준비해야 한다. 황준서는 선발 투수로 데리고 온 선수다. 투수 상황이 되게 급하다 이런 것도 아니고 길게 보고 생각을 해봐야할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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