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롯데 자이언츠에 3대9로 패한 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팀내 고참 선수들에게 미팅을 요청했다. 이날 이 감독은 5회초 수비에서 실책을 범한 주장 나성범을 교체하면서 무언의 메시지를 선수단에 던진 상태. 이 감독은 6일 롯데전을 앞두고 "경험 많은 고참 선수들이 분위기를 다잡아줬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고 밝혔다.
바람이 통한 것일까.
3연패 및 롯데전 5연패를 끊은 원동력은 고참의 힘이었다.
선발 양현종(36)은 6이닝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승리 밑거름을 만들었다. 3회초 두 번의 실책성 수비로 2실점을 했고, 5회초 피홈런을 허용하면서도 꿋꿋하게 6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양현종은 3-3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승패없이 물러났다.
8회초 롯데 손호영에 솔로포를 허용한 KIA, 다시 한 번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해결사로 나선 건 김선빈(35)이었다. 김도영의 동점 솔로포로 4-4 동점이 된 상황에서 나성범의 좌중간 2루타가 터졌다. 이우성이 아웃되면서 2사 2루가 된 상황. 추가점을 얻지 못하면 다시 롯데에 분위기를 넘겨줄 수도 있었던 위기였다. 이 상황에서 김선빈은 특유의 밀어치기로 우전 안타를 만들었고, 주자를 불러들이는 데 성공했다.
김선빈은 직전 타석에서 팀이 1-3으로 뒤지던 6회말 2사 3루에서 좌월 투런포를 만들기도 했다. 홀로 3타점을 책임지면서 위기의 팀을 구해냈다.
김선빈은 경기 후 "앞선 타석에서 홈런을 쳐 자신감이 있었다. (나성범이 2루타를 치고 출루한 뒤) '제발 나 까지만 오라'는 생각만 했다"며 "무조건 (주자를) 불러 들인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롯데에게 계속 패해서 부담감이 좀 더 컸던 것 같다. 이제 풀어낸 걸로 만족한다. 다음에 만나면 더 이겨야죠"라고 씩 웃어 보였다.
다시 한 번 벼랑 끝에서 선두 자리를 지켜낸 KIA다. 김선빈은 "리그 개막 시점부터 두 달 넘게 1위를 지켜온 부분에 대한 부담감이 없지 않다. 스트레스도 있고 (최근 연패로) 위축된 감도 있다"면서도 "매 경기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좀 더 크다"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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