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알칸타라답지 않다."
한달간의 휴식을 오로지 선수에게 맡겼다. 하지만 돌아온 에이스가 아직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가 그 주인공이다. 알칸타라는 지난 7일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등판, 6이닝 8피안타(홈런 1) 3볼넷 4실점으로 고전했다.
부상 복귀 이후 3경기 연속 부진. 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연일 불펜의 피로가 쌓여가는 사령탑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두산은 8일 KIA전에서도 승리하며 5연승 행진을 이어갔지만, 선발 김유성이 ⅓이닝만에 교체되며 또다시 강제 불펜데이를 경험해야 했다.
특히 알칸타라를 향한 이승엽 두산 감독의 시선은 따갑다. 알칸타라는 4월 21일 잠실 키움전 이후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국내 병원 3곳에서 진행한 크로스체크 결과는 '염좌'였지만, 알칸타라는 동의하지 않았다.
알칸타라가 KBO리그 1군 복귀전을 치른 건 5월 26일 KIA전이었다. 1군 기준 한달 넘는 에이스의 부재 기간이 있었다. 선수가 미국 주치의에게 직접 진료를 받길 원했다. 선수가 고집하니 구단은 어쩔 수 없이 허락했지만, 결과는 역시 염좌였다.
복귀 후에도 여전히 제 컨디션이 아니다. 복귀전에선 홈런 3개로 난타당하며 3⅓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고, 6월 1일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세번째 등판에 6이닝 4실점에 그쳤다. 3경기 연속 피홈런(총 5개)을 기록했다.
알칸타라 특유의 강렬한 직구 구위가 나오지 않으면서 삼진도 줄었다. 첫 경기에선 단 1개의 삼진도 잡지 못했고, 이후 2경기에서 각각 3개, 1개에 그쳤다.
8일 만난 이승엽 감독은 "알칸타라답지 않다"고 했다. 헛스윙 비율, 삼진 비율 모두 떨어졌고, 정타가 많아졌다는 냉정한 분석.
혹시 부상 후유증은 아닐까. 그는 "본인에게 한달이란 시간을 주고 준비를 다 맡겼다. 이젠 선수가 해줘야할 시점이 됐다. 다음 등판에선 좋은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고 딱 잘라 말했다.
리그 불펜투수 중 출전 경기수 공동 1위(35경기)는 다름아닌 두산의 이병헌, 최지강이다. 박치국(30경기) 김택연(29경기)도 만만치 않다. 김택연은 "우리 팀에 불펜 최다 출전수 1,2위가 다 있지 않나? 그만큼 힘든 경기가 많았고, 좋은 순위에 있는 만큼 불펜이 자주 나가는 건 어쩔 수 없다. 앞으로 타선이나 선발투수들이 도와줄거라 믿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알칸타라의 빠른 회복이 간절한 이유다. 이승엽 감독은 "7, 8월이 가장 중요하다. 그때 우리 투수들이 힘을 못 쓸수 있다. 늘 고민중"이라며 답답한 속내를 전했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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