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비와 함께 삼성, 두산이 울었다' 논란의 노게임, 콜드게임...예보 믿고 취소, 현실성 있나

by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오훈규 주심이 7회 강우콜드를 선언하자 두산 이승엽 감독이 어필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6.29/
Advertisement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기상 예보에 의한 취소, 현실화 될 수 있을까.

Advertisement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분노했다. 비 때문이다.

매년 장마철만 되면 반복되는 우천 취소, 강우 콜드, 노게임 문제. 해결책은 과연 있는 것일까. 불가능한 것인가.

Advertisement
박진만 감독은 3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더블헤더를 앞두고 작심 발언을 했다.

29일 KT전 4회 7-1로 앞서고 있었는데 비로 인해 경기가 노게임 선언된 것이다. 경기 당일에는 빗줄기가 조금 가늘어졌는데도, 경기를 속행시키지 않은 것이 화가 났다. 비가 잦아들었을 때 속개해 5회까지만 했으면 강우콜드승을 할 수 있었다. 경기를 재개하지 않은 이유는 비 예보 때문이었다.

Advertisement
그렇게 많은 비 예보가 있었던 해당 경기는 왜 경기 시작 전 취소 결정을 하지 않고 경기를 강행해 선수들을 고생시켰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2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KT전. 4회말 삼성이 7-1로 앞선 가운데 우천으로 중단된 경기가 결국 취소됐다. 삼성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6.29/
나름의 근거도 있었다.

경기 중 심판들은 비가 줄어도, 예보와 레이더 관측을 고려했을 때 더 많은 비가 올 거라며 취소를 시켰는 데 경기 전에는 왜 예보를 활용하지 않느냐고 했다. 일리가 있는 지적이었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 등 다른 감독들도 비슷한 주장을 했었다.

Advertisement
이승엽 감독도 같은 날 비슷한 처지였다. 0-6으로 지고 있었다. 7회말 공격을 앞둔 시점, 경기가 중단됐다. 심판진이 취소를 결정할 때, 비가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결정은 강우콜드게임이었다.

이 역시 예보의 영향이 컸다. 실제 취소 결정 후 얼마 되지 않아 엄청난 비가 쏟아졌다.

하지만 예보로 취소하는 법이 어디있느냐는 것이 두산 벤치의 주장. 비가 줄었을 때 일단 속개를 시키고, 비가 다시 늘어나면 그 때 취소 결정을 하는 게 맞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일방적 취소로 인해 똑같은 7번의 공격 기회를 보장받지도 못했다. 상대 필승조를 1명 더 쓰게 할 수 있었으니 억울한 마음이 드는 게 당연했다.

2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KT전. 4회말 삼성이 7-1로 앞선 가운데 우천으로 중단된 경기가 결국 취소됐다. 이병규 코치가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6.29/
그렇다면 박 감독의 주장처럼 경기 전 예보만으로 취소를 할 수 있을까.

팀은 전력을 아끼고, 관중들도 헛걸음을 하지 않아도 돼 명분은 좋다.

일단 경기 취소는 경기 개시 전까지는 경기감독관, 개시 후에는 심판이 판단한다.

감독관 입장에서는 당장 비가 오지 않는데 경기를 취소시키는 건 대단한 모험이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했다 하더라도, 예보는 말 그대로 예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날씨라는 게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확률, 강수량 얼마 이상 예보 때만 미리 취소하자는 얘기가 나올 수도 있는데, 이것도 지역별 상황별 상황이 다를 수 있어 오해의 소지가 발생한다.

비가 오지 않거나, 적게 내려 경기를 할 수 있다면 일단 노게임이 아닌 강우 콜드 경우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경기는 할 수 있으면 하는 게 원칙이고, 29일 수원과 달리 잠실처럼 정식 경기가 성립될 수 있는데 섣불리 취소를 시키기 힘들다는 게 KBO의 입장이다.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오훈규 주심이 7회 강우콜드를 선언하자 두산 이승엽 감독이 어필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6.29/
경기 전 예보에 의한 취소는 말 그대로 현장의 입장을 대변한 것인데 프로야구는 경기가 가장 중요하지만 그 외 티켓, 중계, 마케팅 등 많은 게 얽혀 있는 산업이다. 여러모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다만, 경기 중 심판의 예보에 따른 취소는 보완이 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잠실을 예로 들어, 예보만 보고 비가 가늘어진 상황에도 취소를 시켰는데 다시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았다면 큰 논란이 될 뻔 했다.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는 상황에서 예보를 참고하는 건 당연하지만, 충분히 경기를 재개할 수 있는 상황에서 '어차피 비 많이 올거니 일찍 끝냅시다'라는 식의 판단은 큰 오해의 불씨를 만들 수 있다.

참고로 KBO 규정상 날씨 예보는 태풍이나 미세먼지 등 기상 특보가 내려질 때만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 강우 예보는 말 그대로 심판들의 참고 사항의 하나일 뿐, 취소의 모든 근거가 될 수는 없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