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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와 비슷한 호타준족의 상징인 40홈런-40도루도 역사적으로 1988년 호세 칸세코, 1996년 본즈, 1998년 알렉스 로드리게스, 2006년 알폰소 소리아노 등 4명에만 허락된 진기록이자 대기록으로 간주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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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50홈런을 넘긴 타자 중 30도루에 가장 가까이 갔던 선수는 2007년 로드리게스(54홈런, 24도루)와 1955년 윌리 메이스(51홈런, 24도루)다. '파워와 스피드 겸비'가 미덕으로 강조되는 현대야구의 관점에서 69년 전 메이스의 업적은 특별한 평가를 받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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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의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은 2021년 46개이고, 최다 도루 기록도 그해 26개다. 그래도 올시즌 50홈런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스탯캐스트 상 세부적인 타격 지표가 커리어 하이를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평균 타구속도(95.5마일), 하드히트 비율(60.8%), 타석 당 배럴 비율(12.9%)이 생애 최고 수준을 유지 중이다.
오타니는 기본 및 확대 스탯(standard and expanded stats) 가운데 득점(72), 홈런(28), 장타율(0.637), OPS(1.036), 장타(53), 루타(221) 등 6개 부문서 NL 1위를 달리고 있다. 도루는 NL 공동 5위다.
오타니가 이처럼 타석에서 경이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원동력으로 '투수를 하지 않기 때문'이 가장 먼저 꼽힌다. 오타니는 지난해 9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재건수술을 받았다. 토미존 서저리의 재활 기간은 타자는 6~8개월, 투수는 12~18개월이다. 올시즌 타자로는 시즌 개막전부터 뛰고 있지만, 투수로는 던지지 않는다. 다만 지난 4월부터 캐치볼 등 투수로서 재활도 병행하고 있다는 점은 상기할 필요가 있다.
수비를 하지 않는 지명타자에 전념하니 맘껏 배트를 휘두를 수 있다. 타자를 병행하며 선발 로테이션 관리를 한다는 건 까다롭고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라고 한다. 오타니도 이 부분을 인정했다.
ESPN이 지난 5월 21일 '오타니 쇼헤이가 베이브 루스처럼 투수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타자로 그렇게 훌륭한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를 쓴 브랫포드 두리틀 기자는 작년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오타니가 올해 타격에만 집중한 덕분에 OPS, 타율, 안타, 장타율 등 주요 공격 부문 1위를 달리며 강력한 MVP 후보로 거론되는 만큼 '투수를 포기해도 되는 상황이 아니냐'에 관한 시각을 여러 인터뷰와 기록을 통해 다뤘다.
지난 8일엔 월스트리트저널 린지 애들러 기자가 '오타니 쇼헤이가 피칭을 포기해야 하나?'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일본 출신 투타겸업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올해 타자로 엄청난 시즌을 보내며 다시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아도 되는 행보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썼다.
하지만 오타니는 투수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 그는 지난 5월 28일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은 타격에만 집중하고 있어 예전 수준의 투타겸업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던지는 것은 재밌는 일"이라면서 "선발투수라면 누구든 등판 당일 긴장감을 느낀다. 어떤 면에서 그런 종류의 느낌이 그립다. 하지만 지금은 매일매일 재활이 잘 되도록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