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미국 스포츠연예 매체 야드바커는 15일(이하 한국시각) '파드리스가 김하성을 트레이드해야 하는 이유(Why the Padres should trade Ha-Seong Kim)'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파드리스 AJ 프렐러 단장은 플레이오프 경쟁을 하기 위해선 김하성과 같은 인기 선수를 트레이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김하성 트레이드설이 또 불거진 것인데, 이는 김하성의 타력이 기대치를 밑돌고 있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매체는 '잰더 보가츠가 곧 복귀하면 유격수를 보면 되니 김하성은 잉여전력이 된다'고 폄하한 뒤 '내야 수비의 핵인 김하성이 파드리스에 중요한 자원이기는 하나 OPS 0.700 가지고는 내야 어디를 맡더라도 공격에서는 전혀 효율적이지 않다. 김하성을 내주는 대가로 거물급을 얻지 못하고 다수의 유망주만 받는다고 해도 파드리스는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당장 (김하성 트레이드를)판단해야 한다'고 썼다.
김하성을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해 공격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뜻. 김하성의 수비력은 인정하면서도 공격력이 약하다는 걸 부각한 것이다.
'수비수' 김하성을 팔아 '공격력'이 강한 타자를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김하성의 팀내 위치를 의심하는 시선이 존재한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실제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트레이드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공격력이 지금보다 더 나아지 않더라도 안정적인 수비력은 후반기 레이스에서 위기를 막아줄 든든한 방패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샌디에이고의 공격력이 약한 것은 페르난도 타니스 주니어와 보가츠의 부상 이탈, 짜임새가 떨어지는 타선 탓이지 김하성이 떠안을 문제는 아니다.
주릭슨 프로파와 타티스 주니어를 제외하면 샌디에이고에서 OPS 0.800 이상을 찍은 선수는 없다. 15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전반기 최종전에서도 샌디에이고는 상대보다 많은 9안타를 치고도 3대6으로 패했다. 김하성은 3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 1도루를 올리며 공격에서 활약상을 이어갔다.
팀의 득점력은 연결과 타이밍이다. 이 부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짜임새와 집중력이 샌디에이고는 부족하다. 김하성 혼자 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다.
특히 김하성은 공수주 능력을 모두 합산해 산출되는 bWAR에서 2.3으로 팀내 투타를 통틀어 1위다. 타자 중엔 프로파가 2.1로 2위, 타티스 주니어가 1.9로 3위다. fWAR에서도 김하성은 2.4로 팀내 타자들 가운데 프로파(2.9), 타티스 주니어(2.5)에 이어 세 번째다. 이런 선수를 트레이드해 공격력이 막강한 타자를 데려오라는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고 현실성도 없다.
그나마 샌디에이고가 전반기 동안 5할 승률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사실 타선 덕분이다. 게임당 득점력은 4.53으로 NL 15팀 중 6위, 팀 타율은 0.261로 1위다.
문제는 마운드다. 팀 평균자책점은 4.16으로 NL 15팀 중 10위다. 선발이 4.15로 7위, 불펜이 4.18로 10위. 서둘러 강화해야 할 포지셔은 다르빗슈 유와 조 머스그로브가 이탈한 선발진이다.
어쨌든 샌디에이고는 50승49패로 승률 5할을 넘기며 전반기를 마쳤다. 최근 7경기에서 1승6패로 하락세를 면치 못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와일드카드 5위로 미끄러진 것은 사실이지만, 타티스 주니어와 보가츠가 복귀하면 반등의 기회는 넓어질 수 있다.
김하성은 전반기 팀이 치른 99경기 중 9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6(323타수 73안타), 10홈런, 40타점, 48득점, 48볼넷, 18도루, 출루율 0.327, 장타율 0.375, OPS 0.706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공격력 커리어 하이를 찍은 작년 팀 99경기 기준으로 타율 0.268, 12홈런, 34타점, 51득점, 42볼넷, 18도루, 출루율 0.357, 장타율 0.428, OPS 0.785를 마크했다. 전반적으로 수치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려할 타격 컨디션은 아니라고 본다.
타자의 타격감을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평균 타구속도(88.1마일)와 하드히트 비율(36.5%), 볼넷율(12.6%)이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좋다. 후반기 타율이 뛸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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