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KIA 타이거즈 최형우는 팀이 1-0으로 앞선 3회말 2사 2루에서 우월 투런포를 쳤다. 리드를 잡았지만 격차가 크지 않아 추격점이 필요했던 타이밍에 터진 귀중한 홈런포.
그런데 베이스를 돌아 홈 플레이트로 향하는 최형우의 표정이 평소와 달랐다. 홈런을 쳐도 덤덤하게 베이스를 돌던 모습과 달리 좀처럼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극적인 순간, 특별한 기록이 걸린 상황은 아니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최형우가 날린 타구는 우측 펜스 너머 모기업인 기아자동차 홈런존에 떨어졌다. 2014년 기아챔피언스필드 개장 후부터 운영 중인 이 홈런존을 바운드 없이 전시차 또는 구조물을 맞히는 선수에게 해당 차량을 증정해왔다. 홈런존을 직격하면서 최형우가 받게 된 차량은 신형 전기차인 EV3. 최소 사양 출고가가 4200만원 이상이다. 웃음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홈런이었다.
최형우는 경기 후 "(홈런존이) 나와는 인연이 없는 줄 알았다. 8년 동안 많은 홈런을 쳤지만, 단 한번도 맞추지 못해서 그냥 끝나는 줄 알았는데, 이번에 맞춰서 기분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이어 "맞출 확률이 희박하긴 하지만, 타게 된다면 장모님에게 드린다고 약속을 했었다"며 "이번에 차를 받게 되면 꼭 장모님께 선물을 드려 약속을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형우까지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홈런으로 자동차까지 얻은 '럭키가이'는 총 8명이다. 개장 첫해인 2014년 5월 27일 두산 베어스 소속 김재환이 홈런존을 직격해 K5를 품었다. 이후 최희섭(KIA·2015년 4월 9일, 올 뉴 쏘렌토), 오재일(두산·2017년 10월 25일, 스팅어), 프레스턴 터커(KIA, 2020년 5월 17일, 쏘렌토), 김현수(LG·2020년 8월 4일, 쏘렌토), 소크라테스(KIA·2023년 6월 7일, 더 2024 니로)가 뒤를 이었다. KIA 나성범은 NC 다이노스 소속이던 2021년 9월 12일 홈런존 직격으로 K5의 주인이 됐고, KIA 유니폼을 입은 첫해인 2022년 8월 16일 또 다시 홈런존을 직격, 더 뉴 셀토스를 품는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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