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딱 3달 만의 복귀다. 그런데, 더욱 위력적으로 돌아왔다. '지구 1옵션' 케빈 듀란트다.
듀란트는 지난 4월29일 미네소타-피닉스와의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를 끝으로 시즌을 끝냈다. 그리고 종아리 부상 치료에 전념했다.
미국 드림팀이 결성됐다. 평가전 5차례를 치렀다. 하지만, 듀란트는 단 한 차례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카와이 레너드가 부상으로 낙마했다. 때문에 듀란트 역시 미국 대표팀을 포기하는 게 아니냐는 소문도 있었다.
하지만, 스티브 커 미국 대표팀 감독은 '그런 생각은 없다. 듀란트가 돌아올 것을 의심치 않고 있다'고 했다.
리그 최고 공격수 듀란트는 '지구 1옵션'이라는 애칭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공격력을 지닌 선수. 때문에 팀 스포츠 농구에서 공격 시 1옵션은 무조건 듀란트라는 의미다.
공수 겸장의 포워드로 평가하면 듀란트보다 르브론 제임스, 야니스 아데토쿤보, 카와이 레너드 등 리그에서 더 나은 선수가 있을 수 있지만,
공격력 자체는 사기급이다. 큰 키에 높은 타점에서 쏘는 슈팅은 1대1로 막기 힘들다.
큰 키에 뛰어난 테크닉, 드리블 돌파, 정확한 외곽슛을 동시에 지녔다. 한마디로 사기 캐릭터다.
스몰 포워드로서 그의 공격력은 너무나 강력하다. 스피드도 뛰어나다.
그는 미국 드림팀의 일원으로 그동안 세 차례 올림픽에 출전했다. 그때마다 공격 1옵션이었다. 미국 올림픽 대표팀 최다 득점자(435점)이고, 올림픽에서 세차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올해 35세다. 선수로서 전성기를 지나 노쇠화가 시작될 수 있는 나이다. 종아리 부상도 있다. 지난 시즌 그의 팀 피닉스 선즈는 플레이오프에서 미네소타에게 패해 우승하지 못했다.
때문에 그의 올림픽 출전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도 있었다.
그런 의심을 지우는데 단 17분만 필요했다.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피에르 모루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년 파리올림픽 농구 남자부 조별리그 C조 1차전 미국과 세르비아의 경기.
듀란트는 단 17분만을 뛰면서 팀내 최다인 23점을 몰아쳤다. 미국은 세르비아를 110대84로 완파했다.
수많은 별들 중에서도 듀란트의 임팩트는 가장 강력했다. 9개의 슛을 던져 8개를 성공시켰다. 경이적 야투율이었다.
3달 동안의 공백을 어떻게 완벽하게 메울 수 있었을까.
듀란트의 재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철저한 준비도 있었다. 그의 팀동료 르브론 제임스는 미국 ESPN과의 인터뷰에서 '듀란트는 종아리 부상에서 완전하게 회복한 뒤 미친듯이 연습했다. 그는 연습을 (실전보다)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 그 연습의 동작이 1차전 경기력으로 나온 것일 뿐'이라고 극찬했다.
미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스티브 커 감독 역시 '그는 올림픽 직전 맹렬하게 몸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강도 훈련을 소화했다. 나도 3년 간 듀란트를 지도한 적이 있다. 3달의 공백이 있는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몸상태가 올라왔다. 마치 시즌 중반같은 모습'이라고 했다.
단지, 열심히 한 것만은 아니었다. 특별 훈련도 있었다.
미국 드림팀에는 뱀 아데바요가 있다. 강력한 빅맨이다. 특히 수비력은 리그 최상급이다. 지난 시즌 NBA 올 디펜시브에 뽑혔다. 수비 베스트 5다. 골밑 뿐만 아니라 외곽 수비도 나쁘지 않다. 높이와 스피드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 아데바요는 듀란트의 특별 수비수 역할을 자청했다.
ESPN은 '아데바요가 듀란트에게 자신의 수비를 뚫고 득점할 수 있다면 올림픽 토너먼트에서 어떤 수비수든 상관없이 득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듀란트는 인터뷰에서 '나는 아데바요를 정말 좋아한다. 그가 옳았다. 그와 같은 선수들과 함께 코트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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