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50홈런-50도루 고지에 각 4개씩을 남겨놓았다. 메이저리그의 모든 이목이 이제 오타니의 방망이와 발에 집중되기 시작했다.
오타니는 9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46호 홈런을 터뜨리며 46도루와 함께 46-46에 도달했다. 앞으로 4홈런과 4도루를 보태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50-50 클럽을 개설한다.
오타니는 이날 1-0으로 앞선 5회말 1사후 46번째 홈런포를 작렬했다.
클리블랜드 우완 선발 태너 바이비를 상대로 원볼에서 2구째 83.6마일 한복판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측 펜스를 크게 넘겼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발사각 34도, 타구속도 116.7마일(187.8㎞), 비거리 450피트(137.2m)였다.
타구는 오른쪽 외야를 향해 크게 포물선을 그리며 쭉쭉 뻗어 파울폴 위를 지나갔는데, 심판진이 홈런 여부를 묻는 리뷰를 신청했다. 그러나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더그아웃에서 마음 졸이며 기다리던 오타니는 홈런을 그대로 인정한다는 심판진 발표가 나오자 양팔을 들어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타니는 이미 43-43부터 메이저리그 역사에 없었던 '홈런-도루 조합'을 만들어가고 있다. 또한 46홈런은 40-40클럽 회원들 가운데 2006년 워싱턴 내셔널스 알폰소 소리아노와 최다 타이기록이다. 소리아노는 그해 46홈런, 41도루를 기록했다.
그런데 오타니는 이날 아쉬운 본헤드 플레이가 나왔다.
0-0이던 3회 2사후 풀카운트에서 바이비의 8구째 90.6마일 몸쪽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견수 앞으로 떨어지는 안타를 치고 나간 오타니는 무키 베츠 타석 원볼에서 바이브의 견제에 걸려 도루 기회를 놓쳤다.
바이비의 견제구가 슬라이딩해 귀루하던 오타니의 오른팔을 향해 날아가자 이를 받은 1루수 조시 네이어가 자연태그로 아웃시켰다. 오타니의 리드폭이 깊었고, 바이브의 견제 타이밍이 기가 막히게 들어 맞았다.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 오타니는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그대로 더그아웃으로 달려들어갔다.
다저스 벤치가 챌린지를 위해 전력 분석팀에 전화를 걸었지만, 아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는지 그대로 상황을 마무리했다.
오타니는 경기 후 "그 기록(50-50)은 의식하지 않으려고 한다. 타석에서 좋은 감각을 유지하는데 집중할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람인 이상,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기록이 기다리고 있다. 3회 주루사는 무리한 도루 욕심에 리드폭이 깊은 탓이었다.
또한 오타니는 5회 홈런을 날린 뒤 심판진 리뷰 결과를 기다리는 동료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유쾌한 표정을 짓고 벤치에 앉아 있다 '유지' 판정이 나오자 양 팔을 들어 환호하며 기쁨을 나타냈다. 50-50 기록이 다가오고 있음을 인지한 세리머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난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어한다고 본다. 지금까지 하고 있는 일은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것이다. 당신들도 50-50을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라고 치켜세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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