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후안 소토가 뉴욕 메츠와 맺은 15년 7억6500만달러는 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이다.
1년 전 오타니 쇼헤이와 LA 다저스가 합의한 10년 7억달러 기록을 깨트렸다. 오타니 계약의 경우 총액의 97%인 6억8000만달러가 계약기간이 끝난 뒤 10년에 걸쳐 나눠 지급된다. '지급 유예(deferrlas)' 조항으로 인해 해당 계약의 현가(present value)는 4억6100만달러에 그친다.
실질 평균연봉(AAV)으로 소토는 5100만달러, 오타니는 4610만달러를 받는 셈이다. 누가 봐도 소토의 계약조건이 입이 더 벌어지게 만든다.
세계 최초의 '7억달러의 사나이' 오타니는 계약 첫 시즌인 올해 몸값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의 타자 시즌을 창출하며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54홈런, 59도루로 역사상 첫 50-50을 달성, NL MVP에 선정됐다. 개인 3번째 MVP도 만장일치였다.
소토가 올해 메츠 유니폼을 입고 오타니처럼 누구도 이견을 달 수 없는 활약을 뽑아낸다고 확신하기는 어렵다. 소토는 작년 뉴욕 양키스에서 41홈런, 109타점, 128득점, OPS 0.989를 마크하며 월드시리즈 진출도 이뤘다. 최소한 그 정도는 돼야 몸값을 했다는 평이 나올 만하다.
소토는 15년이 지난 뒤 7억6500만달러가 헛되지 않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해 회의적인 반응이 나온다.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4일(한국시각) 다저스네이션 소속 더그 맥케인 기자와의 대화에서 "오타니가 맺은 7억달러 계약은 다저스에서 첫 시즌 활약을 보니 완전한 횡재(absolute steal)로 보인다"며 "양측 모두 행복한 계약"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이팅게일 기자는 "그런 계약을 오타니와 할지, 소토와 할지 선택해 보라면 당신은 순식간에 오타니를 선택할 것"이라며 "그 누구도 소토를 선택하겠다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음을 당신도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타니 계약과 소토 계약을 비교하면 누구도 전자를 택하지 후자를 택할 사람은 없다는 뜻이다. '그만큼 메츠가 터무니없이 큰 돈을 썼다'는 업계의 분위기를 반영한 설명이라고 볼 수 있다.
소토는 '21세기 테드 윌리엄스'로 불릴 정도로 타격에서는 최고라고 봐도 무방하다. 파워와 정확성, 출루율에서 엘리트의 위치에 있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오타니는 차원이 다른 선수다. 투수와 타자로 모두 최정상급 실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독보적이고 전례가 없고, 비교 대상도 없다. 그저 '오타니의 세계(Ohtani World)'에서만 존재하는 그런 선수다. 오타니는 올해 투수를 재개한다. 투타 겸업 신화를 다시 쓸 준비를 하고 있다.
역대 최고의 계약으로 1998년 12월 랜디 존슨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맺은 4년 5240만달러가 꼽힌다. '최고의 계약(The best contract)'이란 결과적으로 구단 입장에서 "계약을 정말 잘했다"고 단언할 수 있는 계약을 말한다.
존슨은 이 계약으로 창단 2년째를 맞는 애리조나에 입단해 4년 동안 전성기를 펼쳐 나갔다. 4년 연속 NL 사이영상을 거머쥐었고, 2001년에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4년 연속 300탈삼진 이상, 2점대 평균자책점, 240이닝 이상 투구 행진을 벌였는데, 역사상 4년 동안 존슨과 같은 압도적인 숫자를 나타낸 투수는 없다. 5240만달러는 그야말로 헐값이었다. 당시 투수 최고 연봉자인 케빈 브라운(7년 1억500만달러)이 비교 대상이 되기도 했다.
만약 오타니가 투수로 LA 에인절스 시절 기량을 회복한다면 역사상 최고의 계약의 주인공 명함을 존슨으로부터 받아낼 지도 모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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