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2루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전격 트레이드했다.
ESPN, MLB.com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다저스는 7일(이하 한국시각) 럭스를 신시내티에 보내고 올해 드래프트 경쟁균형 라운드A 37순위 지명권과 외야수 유망주 마이크 시로타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다저스는 넘쳐나는 내야진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고, 신시내티는 럭스를 통해 공수 강화를 꾀하려 했다는 게 현지 매체들이 내놓은 트레이드 배경이다.
다저스는 지난 4일 KBO 출신 유틸리티 내야수 김혜성을 영입하며 그렇지 않아도 두터운 뎁스를 더욱 강화했다. 이를 두고 주전 2루수 럭스를 비롯해 백업 크리스 테일러, 미구엘 로하스 중 하나는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를 두고 브랜든 곰스 단장은 LA 타임스 인터뷰에서 "많은 부분에 강한 전력들을 갖고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그게 지금 우리가 (김혜성을 포함한)내야진 뎁스를 보는 방식"이라고 밝히며 트레이드설을 부인했다.
그러나 실제론 트레이드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다. 지난 6일 이후에는 '다저스가 뉴욕 양키스와도 개빈 럭스 트레이드를 놓고 조건을 주고받았다'는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ESPN, MLB.com 등의 보도가 잇달아 나왔다.
럭스를 내보낸 다저스는 2루수를 김혜성에게 맡길 공산이 커졌다. 김혜성은 내야를 두루 볼 수 있는 유틸리티지만, KBO에서 주포지션은 2루수였다.
같은 유틸리티 내야수인 미구엘 로하스와 크리스 테일러도 2루수 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로하스는 유격수 경험이 922경기로 2루수(87경기)보다 훨씬 많고, 테일러는 내야와 외야를 모두 볼 수 있는 유틸리티로 전문 2루수는 아니다.
럭스는 지난해 연봉이 122만5000달러였고, 올해 연봉조정자격이 있지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2026년 시즌 후 FA 자격이 생기는 럭스를 다저스가 내보낸 이유가 재정 이슈 때문이 아니라는 얘기다.
럭스가 나가 주전 2루수를 꿰찰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김혜성으로서는 다저스와 맺은 계약 내용이 다소 아쉬울 수 있다. 보너스 조항 때문이다.
3년 1250만달러를 보장받은 김혜성은 이 기간 보너스 조항이 따로 없다. 그러나 구단옵션으로 묶인 2028~2029년, 2시즌 동안에는 매년 500타석 이상 들어설 경우 50만달러의 보너스를 받기로 했다. 주전으로 풀타임을 뛰면 2년 동안 100만달러의 보너스를 챙길 수 있다. 그러니까 다저스가 2027년 시즌 후 김혜성에 대한 구단옵션을 실행하지 않으면 쓸모없는 조항이 되고 만다.
반대로 다저스가 구단옵션을 실행한다는 것은 김혜성을 싼값에 2년 더 보유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는 뜻이다. 2028년과 2029년 책정 연봉은 각 500만달러 밖에 안된다.
하지만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김혜성은 다저스에서 주전 자리를 잡을 기회를 맞았다는데 의미를 둬야 한다. 김혜성이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시즌 개막 시리즈 라인업에 선발로 이름을 올릴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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