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적 후 첫 타석인데, 위즈파크 배터 박스에 서야한다면...
새해가 밝았고, 2025 시즌 KBO리그 개막도 점점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 1000만명 관중 돌파의 엄청난 흥행이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인다.
일단 야구를 기다리는 팬들의 관심은 매우 뜨겁다. 벌써부터 개막전 매치업을 두고 다양한 스토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원에서는 홈팀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가 개막 2연전을 벌인다. 지난 시즌 만났다 하면 스윕을 주고받은 두 팀. 올해는 더 특별한 인연(?)으로 뭉쳤다. FA, 보상 선수 이동이다.
이번 FA 시장을 뒤흔든 건 한화였다. 새 홈구장 개장에 맞춰 대대적 전력 보강에 나섰다. 공교롭게도 KT 위즈에서 뛰던 2명의 FA 대어를 모두 쓸어갔다. 유격수 심우준에게 50억원, 선발 엄상백에게 78억원을 안겼다. 한화는 꼭 필요한 투자였다고 강력히 얘기하지만, 한화를 제외한 야구계 대부분 사람들이 "헉" 소리를 낼만큼, 선수들의 커리어를 봤을 때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FA 보상 선수 지명으로도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 심우준의 보상선수로 군에 입대하는 투수 한승주가 뽑혔을 때는 그런가보다 했는데, 엄상백 보상 선수로 지난 시즌 주전 중견수로 활약했던 장진혁이 깜짝 지명돼버리자, 한화 팬들이 분노했다. 장진혁은 새로운 유니폼 메인 모델로까지 나섰는데, 졸지에 팀을 바꾸는 운명에 처했다.
이 두 팀이 개막 2연전을 치른다니 흥미롭다. 심우준의 경우 주전 유격수가 거의 확실한데, 발 빠른 그의 스타일상 1번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개막전 1회초 원정팀 톱타자로 위즈파크에 들어서는 모습을 연출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정당한 권리로, 좋은 대우를 받고 이적했으니 야유는 없을 듯. 심우준이 헬멧을 벗고 인사를 하면 1루와 3루 양측 관중들이 모두 박수를 보내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엄상백이 친정 KT를 상대로 개막 2연전에 나설지는 미지수. 일단 순번으로는 외국인 선수들과 류현진에 밀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 김경문 감독이 엄상백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친정팀 상대 원정 경기 일정을 무리하게 잡지 않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로테이션과 추후 상대팀 등을 감안할 때 2번째 순서로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진혁의 경우 로하스, 배정대는 외야 고정인 가운데 김민혁과의 경쟁에서 앞서야 주전 좌익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전망. 스프링캠프에서 이강철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면, 개막전 자신을 보낸 친정을 상대로 '복수포'를 날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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