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1억파운드(약 1800억원)의 사나이' 잭 그릴리쉬(맨시티)가 마침내 긴 침묵에서 탈출했다. 무려 13개월 만에 골을 터트렸다.
그릴리쉬는 12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FA컵 3라운드(64강전)에서 리그2(4부)의 살포드 시티를 상대로 페널티킥으로 골망을 흔들며 맨시티의 8대0 대승에 일조했다. 살포드는 라이언 긱스를 비롯해 데이비드 베컴, 개리 네빌, 폴 스코스, 니키 버트 등 맨유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클래스 오브 92'가 공동 구단주로 운영하고 있는 팀이다.
이날 긱스는 칼 로빈슨 감독가 함께 벤치에 앉았고, 스콜스와 버트는 단장석에 자리했다. 물론 살포드는 맨시티의 적수는 아니었다.
그릴리쉬가 맨시티에서 1년여 만에 골맛을 봤다. 맨시티에서 마지막으로 골을 터트린 것은 2023년 12월 17일 크리스털 팰리스전이었다. 그는 후반 4분 페널티킥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오랜만에 풀타임을 소화한 그릴리쉬는 전반 8분 제레미 도쿠의 선제골과 후반 36분 제임스 매카티의 피날레골을 어시스트하면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매카티가 해트트릭을 작성한 가운데 도쿠가 2골을 작렬시켰다. 그릴리쉬와 디빈 무바마, 니코 오라일리가 한 골씩을 보탰다.
그릴리쉬는 2021년 8월 애스턴 빌라에서 맨시티로 이적했다. 그는 당시 최고 이적료인 1억파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첫 시즌 적응이 쉽지 않았다. 두 번째 시즌 반등에 성공했다. 그릴리쉬는 2022~2023시즌 맨시티의 사상 첫 트레블(3관왕) 달성에 일조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는 물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FA컵에서 맹활약하며 다시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하지만 2023~2024시즌 그릴리시는 다시 벤치로 돌아가는 시간이 늘어났고, 도쿠에게 자리를 뺏기며 좀처럼 탈출구를 찾지 못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가장 큰 시련을 겪었다.
그릴리쉬는 부진과 함께 꿈꾸던 유로 2024 출전까지 좌절됐고, 파격적인 금발 머리에 술을 잔뜩 모습이 계속 목격되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후 프리시즌에 복귀해 다시 몸을 만들었지만 긴 어둠은 이어졌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그동안 "트레블 때의 그릴리쉬로 돌아오라"며 볼멘 목소리를 토해낸 바 있다.
한편, 엘링 홀란을 비롯해 케빈 더 브라위너, 베르나르두 실바 등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꿀맛 휴식'을 가졌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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