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제 후배들이 그런 추억을 만들어야죠."
서예일(32·두산 베어스)은 두산 베어스 팬에게 잊지 못할 기억 하나를 남겼다.
2019년 한국시리즈에서 '셀카'를 찍는 세리머니를 했고, 우승의 순간에도 이 세리머니가 장식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선수단 내에서 공모전을 했고, 서예일의 아이디어였다.
성남고-동국대를 졸업한 뒤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전체 56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서예일은 수비력으로 인정을 받아왔다. 1루를 제외한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했었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다소 약했던 타격에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통산 169경기에 나온 그는 타율 1할9푼5리를 기록했고, 결국 2024년 시즌을 마치고 현역 유니폼을 반납했다.
남다른 성실성에 두산은 코치직을 제안했다. 마무리캠프부터 코치 수업을 받기 시작했고, 퓨처스 수비코치라는 당당한 직함을 얻었다.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디딘 서예일은 "코치라는 직업이 많이 힘들더라. 사실 선수 때에는 코치님들이 무엇을 하는지 많이 생각 안하게 되는데 코치실에 들어가니까 막막하더라. 큰일났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코치님들이 그렇게 디테일하게 계획을 짜고 훈련 계획을 하고 선수의 움직임 등을 모두 파악하고 분석하고 훈련을 시켜주시는지 몰랐다. 미팅을 하루에 한 시간 넘게 하곤 한다". 진짜 고생 많으시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현역 생활을 마치게 된 아쉬움은 분명히 있었다. 서예일은 "방출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서 이야기가 나왔을 때 그렇게 타격을 받지는 않았다. 그래도 평생 야구만 했으니 아쉽긴 하다"라며 "어릴 때부터 은퇴하면 꼭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나는 야구를 못했던 선수다. 수많은 스타플레이어가 있는데 구단에서 나를 좋게 평가해주고 코치로 계약해줘서 진짜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경기는 지난해 5월23일 SSG 랜더스전. 3회 교체 출전한 그는 멀티히트로 활약했고, 팀은 10대3 승리를 했다. 서예일은 "사실 안 좋았던 경기가 먼저 떠오르고 많이 있었던 거 같다"라며 "그래도 5월 SSG이 생각난다. 중간에 나갔는데 멀티히트 쳤다. 1군에 못 올라갈 거 같다는 생각으로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셨다. 그리고 안타까지 두 개 쳐서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2019년 셀카 세리머니에 관한 말을 하자 서예일은 "잊지 못할 순간"이라며 "이제 후배들에게 그런 추억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다가올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먼저 다가오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서 많이 알아야 한다, 또 인간적으로 선수들이 좋아해야 한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인성이 별로면 다가가기 싫기 마련이다. 다방면에서 좋은 코치가 되어야하지 않을까싶다. 그래야 선수들이 다가올 거 같다"고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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