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BI가 뭐길래.
두산 베어스가 15년 만에 브랜드 아이덴티티(BI) 교체를 했다. 유니폼 후원사도 바꿨다. 30년을 함께한 '휠라'와의 이별이라는 파격 결정. 새 파트너는 굴지의 스포츠 용품사 중 하나인 '아디다스'가 됐다.
모든 기업이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프로 스포츠에서 BI는 매우 중요하다. 팬들에게 구단 이미지를 인식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때문에 같은 것으로 오랜 세월 정체된 느낌을 줄 수만은 없다. 그래서 트렌드에 맞는 BI, 유니폼 교체가 정기적으로 필요하다. 그래서 '욕 먹을 각오'로 대대적 변화를 시도한다. 물론 그 시기는 구단마다 다르게 잡는다. 전통을 중시하는 구단도 있고, 자주자주 새로운 느낌을 주고픈 구단도 있다. 두산도 이전 BI를 15년 썼으니 오래 사용한 케이스다.
그런데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 변화가 무조건 팬들에게 환영받는 건 아니다. 적응기를 거쳐야 한다. 기존 것에 대한 익숙함, 충성심이 큰 팬들은 새로운 이미지나 유니폼 등에 반발심이 생기기도 한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 다르니, 의견이 갈릴 수 있다.
2017년 LG 트윈스도 BI를 교체했다. 그 전 'TWINS' 로고가 크게 흠잡을 데 없어 오랜 기간 사랑받았다. 하지만 신형 로고가 처음 발표됐을 때 어색하다는 의견이 많았고, 로고를 뒤집으면 한글로 '스님'이라고 읽히게 생겨 조롱을 받는 일도 있었다.
두산의 BI와 유니폼 역시 발표된 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하지만 시간으 흐르면 흐를수록 새 이미지가 팬들의 머리와 가슴에 박히게 되고, 결국 내 팀의 새로운 얼굴에 대한 애정이 생기기 마련이다.
'누가 디자인을 했길래, 이렇게 만드냐'는 식의 항의도 나온다. 구단들은 BI, 유니폼 등을 절대 대충 만들지 않는다. 구단 내 그래픽 팀 등에서 하루 아침에 '휙'하니 만드는 게 아니다. 국내든 해외든, 전문 업체와 손을 잡는다. 두산은 미국 회사 '레어 디자인'과 함께 했다. 1년 넘게 팀 이미지에 대한 연구와 분석 끝에 결과물이 나오기도 한다. 앰블런, 로고, 마스코트 등에 엄청난 철학이 담긴다.
비용도 어마어마하다. 전문 업체에 의뢰하면 BI 제작에만 2억원 가량이 든다고 보면 된다. A구단은 약 2억5000만원을 썼고, 조금 싸게 막은(?) B구단도 1억원 중반대 금액을 쓴 걸로 알려졌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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