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두 차례의 회장 선거 연기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대한축구협회(KFA)가 자체 선거운영위원회를 재구성하기로 결정했다. KFA는 14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제55대 KFA 회장 선거 방안을 재논의했다.
재적이사 23명 중 16명이 현장 및 화상으로 참석한 가운데 2시간 넘게 격론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KFA의 안일한 현실 의식에 대한 질타도 있었다. KFA는 이사회 후 "회장선거 업무를 진행할 선거운영위원회를 이달 중 구성하고, 2월초 이사회 승인을 통해 선거업무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선거운영위원은 규정상 법조계, 언론계, 학계 등으로 구성되는데 전문성은 물론 대중적인 잣대에서의 공정한 시각이 반영될 수 있도록 언론계의 참여 폭을 확대하기로 했다. 법조, 언론, 학계 관련 단체의 추천을 받아 운영위원을 위촉한다는 방안이다. 선거 일정은 새롭게 꾸려질 선거운영위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KFA는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 위탁이 가능한지를 문의했다. 출마한 정몽규 후보를 비롯해 허정무, 신문선 후보가 모두 중앙선관위 선거 위탁을 요구한 바 있다. 공식 답변을 기다리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앙선관위는 3월 5일 열리는 제1회 전국동시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를 관장하고 있어 난색을 표하고 있는 분위기다. 중앙선관위에 위탁이 진행되는 경우에도 해당 단체가 진행해야 하는 고유한 선거업무가 있어 자체 선거운영위를 구성해야 한다.
이사회는 각 후보의 캠프가 모두 참여하는 선거운영위를 구성, 불공정 시비를 원천 차단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하지만 이해관계에 따라 위원이 사퇴할 경우 또 파행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고, 자체 선거운영위를 다시 구성하는 것으로 입을 모았다.
이사회는 선거운영위원 공개를 비롯해 외부 업체가 진행하는 선거인단 추첨시 각 후보자 대리인이 참관하는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관리 등도 주문했다.
돌고, 돌았다. 당초 회장 선거는 지난 8일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법원이 선거를 하루 앞둔 7일 허정무 후보가 KFA를 상대로 회장 선거가 불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낸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연기됐다.
선거운영위는 선거인단 재추첨을 골자로 23일로 선거일을 재조정했다. 그러나 허정무, 신문선 후보가 다시 반발하면서 선거운영위원들이 총 사퇴했다. 두 번째 선거 일정도 백지화됐다.
선거운영위는 "협회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선정된 운영위는 이번 선거와 관련된 모든 절차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수행했다. 법원도 협회의 선거운영위원회 선정 절차나 구성 자체를 문제 삼지는 않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 기간 동안 여러 차례 근거없는 비난과 항의가 제기됐다. 특히 법원의 결정 취지를 존중하면서 선거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후보자측에 대한 의견수렴 노력에도 불구하고, 악의적인 비방만 지속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리고 "위원회는 이러한 상황에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하며, 정상적으로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심사숙고 끝에 위원 전원의 사퇴를 결정했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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