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취임 당시 목표로 내세웠던 '한국시리즈 진출'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산이 결코 약하지 않다며 세간의 평가를 뒤집어 보겠다고 자신했다.
두산은 15일 잠실구장에서 '2025 두산베어스 창단기념식(시무식)'을 개최, 새해 첫 걸음을 내디뎠다. 이승엽 감독은 허슬두와 미라클두산의 부활을 예고했다. 그는 "2년 전 취임할 때 한국시리즈가 목표라고 했다. 지금도 당연히 같은 생각이다. 우리 팀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승엽 감독은 2023시즌을 앞두고 두산 지휘봉을 잡으며 계약 기간인 3년 안에 한국시리즈에 가겠다고 했다. 첫 시즌에 5위, 이듬해 4위에 오르며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다만 연거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배해 아쉬움도 남겼다.
계약 마지막 시즌인 올해 두산을 향한 시선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주전 3루수 허경민이 KT로 이적하고 유격수 김재호가 은퇴했다. 내야진을 완전히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 스프링캠프를 약 열흘 앞둔 시점에서 주전 유격수 2루수 3루수가 모두 미정이다. 반면 투수진은 상당히 탄탄하다. 콜 어빈과 잭 로그는 메이저리그 출신 원투펀치다. 곽빈은 국내 1선발이다. 김택연 이병헌 최지강 등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도 리그 최고 수준이다. 야수진에 물음표가 붙는 가운데 두산이 오프시즌 아무런 영입도 하지 않아 속내가 궁금하다.
이승엽 감독은 "우리가 약해졌다고 판단이 됐다면 내가 보강을 해달라고 구단에 요청을 했을 것"이라며 매우 명쾌한 대답을 내놨다. 필요가 없어서 안 했다는 뜻이다. 이승엽 감독은 "허경민 선수의 자리가 당연히 클 것이다. 공백이 당연히 클 수밖에 없다. 그런데 허경민 선수가 이적한다는 소식을 듣고 선수들 눈빛이 달라졌다. 넘볼 수 없었던 자리가 하나 비었다. 그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마음을 가진 선수들이 완전히 달라진 눈빛으로 운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쁘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승엽 감독은 두산 특유의 '화수분'을 강조했다. 디펜딩챔피언 KIA가 트레이드로 조상우를 영입하고 삼성과 LG는 FA 시장에서 거액을 쏟았다. 두산은 내부 육성으로 대처가 가능하다고 진단을 내렸다. 이승엽 감독은 "우리는 자체적으로 굉장히 경쟁 구도가 잘 갖춰졌다. 지난해 두각을 나타냈던 젊은 투수진들이 건재하다. 3선발까지는 국내 톱이라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이어서 "양의지 선수도 올해에는 확실한 몸 상태로 풀타임을 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까지 올라와 준다면 물론 희망적이지만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약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보시죠"라며 단단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이승엽 감독은 더그아웃 분위기를 바꿔보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우리 더그아웃이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크게 느끼지 못했었는데 시즌이 끝나고 돌아보니 이게 조금 문제였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라운드에 나간 9명이 아닌 선수단 전체가 싸우는 분위기가 돼야 한다. 분위기가 안 좋으면 경기력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없다. 아마 박석민 코치가 알아서 다 잡아줄 것"이라며 웃었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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