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자존심 상했던 1년은 지웠다. 이제 명예 회복을 위해 건강한 팔로 던진다.
SSG 랜더스 서진용은 최고의 2023년 그리고 힘든 2024년을 보냈다. 2년 사이 롤러코스터를 탔다. 2023시즌 5승4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2.59의 성적으로 생애 첫 세이브왕 타이틀을 차지했던 그는 지난해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5.55로 좋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이유가 있었다. 서진용은 2023시즌이 끝난 후, 자신을 괴롭혔던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받기 직전 검진을 받는 과정에서 뼛조각 외에도 팔꿈치 부위 뼈 손상이 추가로 발견됐다. 다행히 수술은 잘 마쳤고, 재활 과정도 순조로웠지만 생각보다 페이스가 더디게 올라오며 부진으로 이어졌다. 그래도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점점 더 경기 운영 능력이 되살아나면서 위력적인 모습을 회복해나갔다.
아쉬움 속에 시즌을 마친 서진용은 첫 FA 자격을 취득했다. 등급제 기준으로 B등급.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얻은 소중한 권리. 하지만 깊은 고심 끝에 신청을 미뤘다. 재수를 선택한 것이다.
서진용은 FA 재수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제 작년 성적을 보시라"고 농담을 하면서 "우리팀에 (최)정이형, (노)경은이형 등 계약해야 하는 선수들이 또 있었다. 샐러리캡은 정해져있고, 저는 다른 팀에 가고싶은 생각은 없었다. 제 성적도 아쉬웠고 SSG에 남고싶은 마음이 컸다보니 이런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해 재수를 선택했다. 1년 후에 더 좋은 조건으로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에는 팔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되면서 마음이 조급해졌고, 이런 부분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 서진용은 작년을 돌아보며 "야구도 잘 안되고 너무 힘든 1년이었다. 팔이 100%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 몸은 다 됐다고 생각했는데, 팔은 회복이 다 안됐더라. 한달을 빠르게 급하게 몸 상태를 끌어올린 것도 그렇고, 공에 손등을 맞았던 것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덤덤하게 돌아봤다.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지만, FA도 내심 신경이 쓰였다. 서진용은 고졸 입단 선수 기준으로 FA 8시즌 자격을 채웠다. 그런데 지난 시즌 등록일수가 아슬아슬했다. 마지막 1시즌을 2024년에 채울 수 있느냐, 없느냐가 며칠에 갈리는 상황이었다. 부진이 이어지면 등록일수를 못채울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압박으로 돌아왔다.
서진용은 현재 하루도 쉬지 않고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절친' 김태훈이 몸담고 있는 야구 아카데미 트레이닝 센터의 시설이 좋아 개인 운동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서진용은 "지금은 팔 상태가 완전히 좋아졌다. 작년과 비교하면 확실히 팔에 힘이 있다. 공을 던져봐도 힘이 제대로 실린다. 작년에는 (세게 던져도)공이 안가니까 몸 자체가 끌려가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느낌은 완전히 사라졌다. 다시 힘이 생긴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훨씬 더 가벼운 몸과 팔 상태로 명예 회복을 준비 중이다.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서진용은 "1년 동안 마음 고생이 많았다. 마무리 투수를 했었는데, 작년에는 꾸역꾸역 던져야 한다는 느낌도 있었다. 자존심도 많이 상했고 스스로 화도 났다"면서 "무조건 잘할거라는 생각 뿐이다. 2023년처럼 초반부터 빠르게 안착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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