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이름도 비슷하고 운동능력도 뒤지지 않는다. 키움 히어로즈가 낳은 또 한명의 메이저리거, 김혜성은 선배 김하성의 뒤를 이어 메이저리그에 정착할 수 있을까.
김혜성은 포스팅 기한 막판 빅리그 입성이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예상을 깨고 LA 다저스 입단에 성공했다.
당초 올겨울 FA를 선언한 김하성은 무난한 계약이 예상됐던 반면, 김혜성은 쉽지 않을 걸로 보였다. 이후 FA 시장 진행에 따라 한때 포지션 경쟁자 분위기도 띄었던 두 선수의 상황은 이제 반대가 됐다. 김하성이 어깨 부상에 발목잡히며 스프링캠프를 앞둔 지금도 아직 FA로 남아있는 반면, 김혜성은 팀을 찾은 것.
다저스는 박찬호와 류현진으로 이어지는 전통의 한인 팀이다. 한국에서도 메이저리그 중계로 접하기 좋은 시간대다. 김혜성은 노모 히데오와 함께 뛰었던 박찬호처럼,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와 한 팀에서 뛰게 됐다. 슈퍼스타 오타니의 적극적인 환영까지 받았다. 차기 시즌 주전 2루수 후보로도 꼽힌다.
김혜성의 몸값은 3년 1250만 달러, 구단 옵션을 포함하면 최대 5년 2200만 달러(약 320억원)다. 김하성의 진출 당시 조건(4+1년 3900만 달러)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김하성의 경우 2년차 시즌부터 꾸준히 20홈런 안팎을 쳤고, 마지막 해에는 30홈런을 기록했다. 0.8 후반대의 OPS(출루율+장타율)도 마지막 해에는 0.920까지 끌어올렸다. 김하성의 주 포지션은 유격수였지만, 미국 무대 진출 이후엔 유틸리티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만큼 내야 전 포지션을 모두 커버했다.
반면 김혜성의 주 포지션은 2루수다. 유격수로도 KBO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긴 했지만 수비에선 아쉬움을 지적받았다. 타격 역시 올해 기록한 11홈런, OPS 0.841이 커리어하이다. 김하성 대비 미국 진출이 쉬워보이지 않았던 이유다.
박건수 대원중 감독은 김하성의 스승이다. 김하성은 한국에 돌아올 때마다 은사를 꼭 찾아오고, 함께 훈련하기도 한다. 올겨울에는 미디어를 피해 조용히 다녀갔다고. 대원중 출신인 윤동희는 어린 시절 김하성을 보며 유격수의 꿈을 키웠다.
김혜성 역시 어린 시절 박건수 감독에게 야구를 배웠다. 그는 "김혜성 어릴 때"라며 사진을 보여줬다.
"(김)혜성이는 운동신경은 정말 좋다. 순발력 같은 부분은 김하성에 뒤지지 않는다. 아무래도 송구는 김하성보다 조금 못하다. 하지만 정말 성실하고 야구밖에 모른다."
NC 다이노스 김휘집 역시 키움 시절을 회상하며 "그때 김혜성이라는 좋은 선배를 만나 야구를 더 진지하게 열심히 임하게 됐다"고 회상한 바 있다.
다만 박건수 감독은 "미국 무대는 키움 구단과는 분위기가 다를 수 있다. 야구에 몰입하고 파고드는 건 혜성이만한 선수가 없다. 조직이나 문화에 적응하는 부분에서 좀더 적극적으로 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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