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멀티골의 기쁨, 셀레브레이션은 당연지사.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각) 독일 진스하임의 프리제로아레나에서 펼쳐진 호펜하임과의 2024~2025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경기에서 멀티골을 쏘아 올렸다.
이날 손흥민은 공격의 중심이었다. 뛰어난 패스로 동료들에게 찬스를 열어주는 것 뿐만 아니라 직접 두 골을 책임지면서 캡틴의 클라스를 입증했다. 전반 22분 메디슨이 넘겨준 공을 몰고 박스로 치고 들어가 시도한 슈팅이 수비수에 맞고 굴절돼 골망을 갈랐다. 2-1로 추격 당하던 후반 32분에도 박스 왼쪽에서 페인트로 수비수 중심을 무너뜨린 뒤 지체 없이 슈팅을 날리는 전형적인 플레이로 다시금 골맛을 봤다.
첫 득점 후 손흥민은 덤덤한 표정으로 잠시 양팔을 펼쳐 보인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토트넘 진영으로 복귀하면서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현했다.
두 번째 골 때도 오랜만에 시원한 득점을 기록한 뒤에도 표정 변화가 크지 않았다. 손가락을 입술에 갖다대며 '조용히 하라'는 메시지를 뜻하는 '쉿 세리머니'였다. 이후 찰칵 세리머니가 나왔다.
원정 경기에서 상대 팬들을 침묵시키는 득점을 한 뒤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동작. 특히 토트넘이 추격 당하면서 호펜하임의 기세가 오르고 있는 상황이었던 점을 돌아보면,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토트넘 쪽이 쭉 승기를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날 경기 전 토트넘 선수단은 호펜하임 일부 팬들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토트넘 선수단이 묵은 숙소 앞에서 한밤 중에 30분 간 폭죽이 터졌다. 그 중 5분여 가량 거대한 폭발음이 들리기도 했다'며 '경기를 앞둔 토트넘 선수들은 밤잠을 설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최근 웃을 일이 많지 않은 손흥민이기도 하다.
거듭되는 팀 부진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최근 몇 경기 침묵이 이어지자 "떠나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지난 10년 간 토트넘에서 '레전드급' 기록을 써내려 왔고, 주장으로 헌신한 모습을 돌아보지 않았다.
토트넘의 행보도 물음표를 띄울 만했다. 올해가 돼서야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 하지만 손흥민과의 동행보다는 이적료 없이 내보내지 않겠다는 속셈이 더 크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손흥민에겐 여러모로 충격적인 분위기가 아닐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손흥민은 유럽 무대에서 여전히 파괴력을 갖춘 공격수이자 토트넘의 중심이라는 점을 확고하게 입증했다. 개인, 팀 안팎 모두에게 여러 모로 의미 있는 날이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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