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호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제는 잘할 때 공약만 얘기할 겁니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시즌 아쉽게 가을야구에 탈락했다. '괴물' 류현진의 복귀로 시즌 초반 분위기가 좋았고,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김경문 감독이 팀을 추스리며 마지막까지 포스트시즌 경쟁을 했지만 마지막 힘이 부족했다.
화제가 된 건 시즌이 끝나고. 류현진과 주장 채은성을 비롯한 고참 선수들이 겨울 서해 바다에 뛰어든 것이다. 시즌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채은성이 공약으로 "가을야구를 못하면 바다에 입수하겠다"고 했고, 그 약속을 지킨 것이다.
채은성은 당시를 돌이키며 "사실 나는 그냥 전달자였다. 고참 선수들 '단톡방'에서 공약 얘기가 나왔고, 거기서 현진이형이 '우리가 못했을 때 공약은 어떻느냐'라고 얘기를 해 입수 얘기가 나온 것이다. 나는 입도 뻥긋 안했다"고 소개했다.
그래도 고참 선수들끼리 더욱 끈끈해지는 시간이 됐다. 채은성은 "다같이 뜨뜻한 칼국수 사먹고 돌아왔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제 3월 개막을 앞두고 한화 선수단은 다시 새 시즌 공약을 발표해야 한다. 다시 한 번 바다에 입수하는 '배수의 진'을 치는 것도 방법이다. 그래야 죽자살자 야구를 할 수 있다.
채은성은 "안그래도 현진이형이 '이제 입조심 하자'고 했는데, 앞으로는 우리가 잘했을 때 공약만 걸려고 한다. 못하면 이렇게 하겠다 하니, 그것때문에 못해지는 것 같아서 말이다. 사실 이미 어느정도 공약은 정해놨다. 부정적인 건 아예 넣지 않을 것이다. 새 공약은 미디어데이 때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래도 뭔가 바다를 다시 엮고 싶은 마음. 채은성은 "가을야구 가면 팬들과 함께 입수하면 어떻겠느냐"라는 말에 "팬들 건강 걱정 때문에 안된다"고 손사래를 쳤다.
채은성은 "그럼 우승을 하면 겨울 바다에 다시 뛰어들 수 있는가"라는 말에는 아무런 주저 없이 "100번도 빠질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멜버른(호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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