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머리가 지끈지끈하고 위장관 증상까지 유발하는 편두통은 때로 어지럼증을 동반한다. 이를 전정편두통이라고 하는데, 여성은 생리 주기와 밀접한 관련을 보이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다.
두통과 어지럼증은 흔한 증상이지만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며 일상에 지장을 초래한다. 특히 편두통은 겨울에 더 심해진다. 추운 날씨로 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이 올라가며 뇌압이 증가하고, 실내외 온도차가 크기 때문이다.
편두통은 단순히 머리의 한쪽에서 나타나는 두통이 아니다. 오히려 편두통은 머리 양쪽이 아픈 양측성 두통, 뒷머리만 아픈 두통이 더 흔하다. 일상생활에 불편한 두통과 위장관 증상을 동반하며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약 3배 정도 많이 발생한다.
편두통과 어지럼증은 밀접하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들 중에 편두통이 있는 경우가 많으며, 반대로 편두통 환자가 비슷한 대조군에 비해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흔하다. 청소년기에는 두통보다 어지럼증으로 발현되는 경우도 많다. 성인에서도 일반인에 비해 편두통 환자는 어지럼증의 빈도가 2.5배 정도 높으며, 어지럼증 환자에서도 편두통의 빈도가 1.6배 정도 높다.
편두통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약으로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다. 이는 간접적으로 편두통과 관련된 어지럼증이다.
반면 직접적으로 어지럼증과 관련된 두통을 전정편두통이라고 한다. 전정편두통은 편두통의 한 종류다. 국제두통학회에 따르면 중등도 이상의 어지럼증이 5분에서 72시간 지속되며, 현재 또는 과거에 편두통 병력이 있고, 어지럼증이 있을 때 편두통이 50% 이상 발생되면 진단할 수 있다.
편두통 성향이 있는 환자들은 외부자극에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식습관, 생활습관, 주변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유전적으로 민감한 뇌를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여러 환경적 요인이 가해지면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전정편두통은 어지럼증이 두통과 함께 나타나기도 하지만 따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일반적으로 편두통을 먼저 앓고 나서 어지럼증이 뚜렷해지는 경향이 있다. 전정편두통은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회전성 현훈증, 자세를 바꾸면 생기는 체위성 현훈증, 걷거나 움직일 때 중심잡기가 어려운 실조성 어지럼증과 같이 다양한 양상으로 증상을 호소하는 경향이 있으며 편두통과 마찬가지로 광과민성이나 구역, 속쓰림과 같은 전조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다. 두통 동반 없이 어지럼증만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어지럼증과 구역 증상을 가지는 것이 특징이다.
전정편두통 환자는 소량이라도 아침식사를 챙기는 것이 좋다. 공복이 6시간 이상 지속되면 두통과 어지럼증이 더 잘 발생하기 때문이다. 다만 치즈와 같은 발효 유제품과 커피, 적포도주, 초콜릿은 뇌혈관을 수축시키는 성분이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세란병원 신경과 윤승재 과장은 "전정편두통은 종양, 뇌혈관 질환 등 기질적 요인이 없어야 진단할 수 있으므로 뇌 CT, MRI 등의 뇌 영상검사와 전정기능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며 "젊었을 때 전정편두통이 있었던 환자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두통과 어지럼증이 반복되기도 하며, 노년기에는 수면장애나 스트레스 등으로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윤승재 과장은 "전정편두통 치료는 편두통 예방치료에 의해 호전될 수 있다. 특정 식품, 스트레스, 수면 패턴과 같은 증상을 유발하는 요인을 피하는데서 시작된다"며 "폐경 이후에는 호르몬 변화로 두통이 줄어들며 어지럼증이 더 자주 발생하기도 한다. 원인 없이 두통과 어지럼증이 반복된다면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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