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호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타석에서 공이 잘 안보이는 유형이다."
한화 이글스 호주 멜버른 캠프에는 세자릿수 등번호를 단 2명의 선수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 명은 111번의 투수 박부성, 또 한 명은 112번의 내야수 이승현이다.
두 선수 모두 '기적'을 쓴 것과 다름 없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낙방했지만, 육성 선수로 영입되자마자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프로 구단에서 거의 없는 사례다. 김경문 감독이 마무리 캠프에서 두 사람의 재능을 봤고, 과감하게 캠프 합류를 결정했다.
특히 박부성은 당장 1군에서도 활용이 가능한 자원이라는 평가다. 최근에는 많이 사라진 정통 언더핸드 투수다. 사이드암은 제법 많은데, 손이 거의 땅에 닿을 듯한 언더핸드 투수는 많이 사라진 실정이다.
박부성은 지난해 동의대 에이스로 팀을 전국대회 정상에 올려놓기도 했지만, 다른 고졸 젊은 선수들에 밀려 드래프트에서는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한화는 박부성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양상문 투수코치는 "대학 때 소문을 진즉부터 듣고 있었다. 감독님도 관심을 보인 선수다. 감독님께서 테스트 말씀을 하셨고, 신고 선수 테스트가 진행됐다. 거의 50명의 선수가 테스트를 받았는데 합격한 게 박부성, 이승현 2명"이라고 설명했다.
박부성은 3일 진행된 불펜 피칭에서 극찬을 받았다. 육성선수의 불펜 피칭인데 코칭스태프에 손혁 단장까지 유심히 그의 투구를 관찰했다. 양 코치는 "훈련을 함께 해보니 매력이 있다. 우리 팀이 언더, 사이드 투수가 없다. 그런 점에서 지금 좋은 모습을 유지하면 당장 엔트리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뭐가 매력적이라는 걸까. 양 코치는 "물론 실전을 해봐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모습은 좋다. 공을 몸 뒤에서 끝까지 숨겼다 뿌리는 스타일이다. 타자들이 아마 타석에서 공을 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거기에 커브, 싱커도 수준급이다.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선수다. 여기에 제구도 좋다"고 극찬했다.
양 코치는 이어 "나 뿐 아닌 공을 받아본 포수 이재원도 타자들이 치기 까다로울 것이라는 평가를 했다"고 소개하며 기대감을 부풀렸다.
과연 한화에서 다시 한 번 육성선수 신화가 탄생할 것인가. 박부성은 군대까지 다녀왔기에, 터지기만 하면 한화에는 큰 소득이 될 수 있다.
멜버른(호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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