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신)유빈이와 함께 한 순간을 잊을 수 없을 것같아요."
'대한민국 국가대표' 전지희가 월드테이블테니스(WTT)가 마련한 깜짝 은퇴식에서 '영혼의 파트너' 신유빈(대한항공)을 향한 애틋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WTT는 3일 오후 싱가포르 스매시 대회 현장에서 전지희를 위한 은퇴식 '함께한 추억들에 감사합니다(THANK YOU FOR THE MEMORIES, JEON JIHEE)'를 준비했다. '대한민국 탁구 레전드' 주세혁 대한항공 감독(전 남자대표팀 감독)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동고동락해온 '대표팀 절친언니' 서효원(한국마사회), 지난해 파리올림픽에서 함께 16년만의 여자단체 동메달을 합작한 '영혼의 파트너' 신유빈, '귀화 에이스 후배' 이은혜(이상 대한항공)이 마지막 은퇴식 현장에 동행했다.
은퇴식에서 선수 생활 주요 영상이 경기장 전광판에 상영되는 가운데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자 전지희가 애써 참아온 눈물이 솟았다. 은퇴 소감을 전하는 자리, 전지희는 "한국에서 14년간 만난 선수들, 코치님들께 너무 감사한 마음이 커요. 함께 했던 대표팀 멤버 언니들, (서)효원언니 (이)은혜선수 저 앞에 있는 (신)유빈이…" 하다 말고 또다시 눈물을 왈칵 쏟았다. "제게 신유빈 선수는…. 유빈이 생각하면 눈물이 나요, 유빈이와 함께 한 순간을 잊을 수 없어요. 유빈이와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따고, 유빈이 만나고 나서 저희 단체팀 성적도 좋아지고 제게도 큰 영향을 줬어요. 앞으로 유빈이 응원 많이 해주세요"라고 마무리했다. 전지희는 이어 중국 팬들을 향해 중국어로도 마지막 작별인사를 건넸다.
신유빈은 이날 무대에 올라 선수 대표로 전지희에게 꽃다발과 둘의 캐리커처가 새겨진 액자 선물을 건넸다. 눈물을 글썽이는 전지희를 꼭 껴안으며 마지막 순간을 함께 했다. 신유빈은 WTT 인터뷰를 통해 '최고의 파트너' 전지희를 향한 한없는 감사와 애정을 표했다. "지희언니와 복식을 함께했고, 올림픽을 같이 두 번 나갔다. 저의 첫 대표팀에서 첫 복식을 지희언니와 했다"고 돌아봤다. "당연히 탁구는 많이 배웠고, 함께 좋은 성적도 낼 수 있었다. '최고의 파트너'를 만났다고 생각한다. 이런 행운이 또 따라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고 '환상의 복식조'의 활약상을 회고했다. "지희언니가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여기저기 많이 데려가주고 저를 거의 키웠다고 생각하면 될 것같다"며 미소 지었다.
한국 여자대표팀에서 12년 넘게 빛나는 청춘의 가장 오랜 시간을 전지희와 함께한 '베테랑 깎신' 서효원은 "지희에게 이제 편하게 쉬면서 제2의 인생을 응원한다고 전해주고 싶다. 탁구만 바라보고 한국에 와서 최선을 다했고, 너무 고생했다고, 지희 덕분에 정말 힘이 많이 됐었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고 했다. 서효원은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 끝나고 지희랑 밖에서 밥 먹는데 어떤 분이 지희를 보면서 덕분에 이번 아시안게임 때 너무 행복했다고 말씀하신 기억이 난다. 지희가 그만큼 많은 사람에게 행복을 준 사람이고 본인도 많은 사랑을 받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해주고 싶다"면서 절친 후배의 새로운 꽃길을 축복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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