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박찬욱 감독이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를 퀴어 소재로 고민했다고 전했다.
박찬욱 감독은 4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CJ ENM 30주년 기념 비저너리 선정작 '공동경비구역 JSA' GV(관객과의 대화)에서 "21세기였다면 가능한 일이었을텐데, 1999년엔 실현시키기 어려운 일이었다"라고 했다.
지난 2000년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는 분단 현실을 인간적인 시선으로 풀어내 남북 관계에 대한 대중 인식 변화에 기여했다. 아울러 송강호, 이병헌, 이영애, 김태우 등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지면서 관객들의 뜨거운 호평을 얻기도 했다.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이병헌, 이영애, 김태우는 이날 열린 GV를 통해 작품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박 감독은 "하나의 개인이자 창작자로서 상을 받는 것도 영광스럽지만, 작품으로 상을 받게 돼 배우들과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신)하균이는 놀러 가서 빠졌는데, 얼마나 재밌게 놀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폭로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오늘 배우들뿐만 아니라 스태프들도 와계시는데, 이렇게 함께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신 CJ ENM에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특히 박 감독은 작품 제작 당시 퀴어 소재로 만들고 싶었으나, 제작사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밝혔다. 이에 "만약 21세기에 만들어졌다면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면서 "이 영화를 만들었던 1999년에는 실현시키기에 어려운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IP 파워하우스 CJ ENM은 30주년 기념 비저너리(Visionary) 선정작을 발표하며 지난 30년은 물론, 앞으로의 K-컬처의 새로운 챕터를 열어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지난 2020년부터 방송, 영화, 음악, 예능 등 한국 대중문화 전 분야에서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를 토대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대체 불가의 인물들을 비저너리로 선정해 왔다. 특히 올해는 30주년을 기념해 비저너리 선정작을 조명하는 시간을 마련했고, 영화 부문에는 '공동경비구역 JSA'가 이름을 올렸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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