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나!'
카일 워커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7년 인연을 끝내고 AC밀란으로 떠나며 자신을 세계최고의 선수로 만들어준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특별한 감사인사를 전했다.
워커는 지난달 25일(이하 한국시각) AC밀란에 완전영입이 포함된 임대이적이 발표된 뒤 SNS를 통해 맨시티 구단과 팀 동료,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이어 과르디올라 감독을 특별히 지칭하며 "2017년에 나를 믿어주고, 맨시티로 데려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준 점에 감사 드립니다. 감독님과 함께 17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쁨을 나눴지요. 감독님의 지도가 오늘날의 나를 만들었습니다. 영원히 감사하게 생각할 겁니다"라며 정중한 감사 인사를 남겼다.
하지만 이런 워커의 인사를 과르디올라 감독이 고맙게 받아들였을 지는 미지수다. 워커가 맨시티를 떠나는 과정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을 배제하고 구단 고위층과 이적 계획을 논의하는 행동을 저지른 것이 드러났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런 워커의 행동에 대실망하며 배신감마저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TBR풋볼은 4일 '워커가 맨시티 시절 경기장 밖에서 저지른 행동으로 인해 과르디올라 감독이 크게 실망했다'고 보도했다.
워커의 AC밀란 이적은 이번 1월 이적시장의 큰 사건 중 하나다. 맨시티에서 무려 17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레전드 반열에 오른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워커는 지난해 12월부터 구단 측과 이적에 관한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 스스로가 이번 시즌 부쩍 떨어진 경기력으로 인해 비난받는 것을 견디지 못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2년 연속으로 팀의 주장을 맡기며 신뢰를 보냈지만, 워커는 마지막 순간 과르디올라 감독을 배신했다. 자신의 이적 계획을 감독과 논의하지 않은 것이다.
TBR풋볼은 디 애슬래틱의 보도를 인용해 '워커는 지난 1월 FA컵에서 맨시티가 솔퍼드를 8대0으로 격파한 뒤 치키 베기리스타인 맨시티 기술이사에게 자신의 이적 계획을 알렸다'면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워커가 자신과 대화하는 대신 구단수뇌부와 결정을 내린 점에 관해 크게 실망했다'고 전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자신이 직접 영입을 주도하고, 수많은 우승을 함께 만들어낸 워커를 크게 신뢰하고 있었다. 그러나 워커가 이적에 관한 계획을 자신에게 밝히지 않자 사실상 손절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로 인해 워커의 감사 메시지는 과르디올라 감독에게는 더 이상 진정성있게 다가오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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