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오히려 더 좋은 것 같다."
LG 트윈스 장현식은 4년 총액 52억원에 KIA 타이거즈에서 이적을 했다. 52억원에 인센티브가 없는 전액 보장으로 계약 당시 화제를 모았다. 그만큼 장현식 영입에 경쟁이 치열했다는 의미이고 불펜이 약한 LG가 그를 영입하기 위해 얼마나 절실했는가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장현식은 중간계투 요원이다. 지난해 KIA에서 75경기에 등판해 5승4패 16홀드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통산 437경기서 32승36패 7세이브 91홀드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 LG에 와서도 마무리 유영찬 앞에서 셋업맨 역할을 맡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프리미어12를 다녀온 뒤 메디컬 체크를 받은 유영찬에게서 문제가 발생했다. 우측 팔꿈치 주두골 스트레스성 미세골절 판정을 받았고, 재부상 방지차원에서 주두골 골극 제거 수술을 받았다. 예상 재활 기간은 3개월 정도지만 사람에 따라 뼈가 붙는 기간이 달라 정확한 복귀 시점을 알 수가 없다. LG 염경엽 감독은 아예 유영찬의 복귀 시기를 후반기로 잡아놓고 시즌을 구상했다. 당장 마무리가 없게 되면서 장현식이 LG의 마무리로 나서게 됐다.
큰 돈을 받고 새롭게 팀을 옮겼는데 중요한 마무리 자리까지 맡게 된 상황. 누구든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장현식은 담담했다. 장현식은 "나는 내가 맡은 경기나 이닝을 끝내고 싶어하는 스타일이다"라며 "오히려 더 책임감을 가지고 하면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고 똑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좋은 상황인 것 같다"라고 했다. 마무리 투수로서 마지막 이닝에 나와 경기를 마칠 수 있으니 자신에게 맞는 보직일 수 있는 것.
예전부터 "팀을 위해 던졌다"라고 말해왔듯이 올해 FA로 큰 돈을 받고 팀을 옮겼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마무리가 돼서 목표치가 있냐는 질문에 "개인적인 목표는 정말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팀 성적을 위해 달리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그러기 위해 완벽하게 던지고 싶은 욕심이 있을 뿐이었다. 장현식은 "스플리터의 비중을 좀 더 높이고 싶다"면서 "3가지 구종(직구, 슬라이더, 스플리터)을 좀 더 완벽하게 구사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우승 탈환을 목표로 삼은 LG지만 지난해 26세이브를 올린 유영찬의 부상은 뼈아프다. 유영찬과 장현식 김진성으로 불펜의 뼈대를 만들고 정우영 백승현 박명근 이우찬 김유영 등과 젊은 선수들로 2023년 우승때의 막강 불펜을 재현하려던 계획이 틀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현식이 마무리로서 안정감을 보여준다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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