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호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선수라면 당연히 개막전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죠."
오랜 세월 야구를 했다. 더 큰 무대,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한화 이글스 '괴물' 류현진에게는 올해도 너무나도 중요한 시즌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친정 한화 입단을 통해 KBO리그 복귀를 선택한 류현진. 시작이 조금 늦었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 도중 합류해 빠르게 몸을 끌어올렸다. 시간이 부족했지만, 그런 가운데도 10승을 거두며 제 몫을 다했다.
올해는 그런 시행착오도 없애겠다는 각오다. 오키나와 미니 캠프를 시작으로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에서 차근차근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엄청나게 빠른 페이스. 벌써 불펜 피칭 40구를 마쳤다. 류현진은 "다 괜찮다. 이대로라면 오키나와에 넘어가 바로 실전이 가능하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제 시선은 개막 시점으로 향할 수 밖에 없다. 류현진 입장에서는 개인 성적도 성적이지만, 지난해 가을야구를 가지 못한 팀의 아쉬움을 선봉에서 풀어야 한다. 여기에 한화는 올시즌부터 새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를 사용한다. 한화가 포스트시즌에 간다면, 한화 야구 역사에 있어 길이 기억에 남을 신구장 원년이 될 수 있다.
다른 팀들은 개막전 선발 고민이 덜하다. 외국인 에이스를 내면 된다. 하지만 류현진과 같이 외국인 선수를 뛰어넘을 토종 에이스가 있다면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다.
류현진은 상징성이 엄청난 투수다. 때문에 지난해에도 빠르게 몸을 끌어올려 LG 트윈스와의 공식 개막전에 나섰다. 올해 한화는 KT 위즈와 원정 개막 2연전을 치른다.
중요한 건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로 나서야 이어지는 새 구장 첫 경기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개막전에도 다시 선발로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염원하던 새 구장의 첫 선발 투수로 류현진이 출격하는 게 모든 면에서 이상적이다.
류현진은 개막전, 그리고 대전 새 구장 첫 경기 등판에 대해 "선수라면 개막전에 던지고 싶은 게 당연하다"며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등판 여부는 선수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나는 언제 나가든, 거기에 맞춰 준비만 열심히 하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새 구장에 대한 기대감에 대해 "나 뿐만 아니라 우리 팀 모든 선수들이 다 똑같은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올시즌 목표에 대해 "개인적인 목표는 아예 없다. 이제는 팀만 생각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한화의 가을야구 가능성에 대해 묻자 류현진은 "선수들이 열심히 하니 당연히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주저 없이 밝혔다.
멜버른(호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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