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불안해 보인다고…."
14년 차를 맞이한 구자욱(32·삼성 라이온즈)은 스프링캠프 목표 중 하나로 "슬라이딩 연습"을 꼽았다.
경기를 치르다보면 슬라이딩 상황은 숱하게 나온다. 그만큼 슬라이딩은 어린 시절부터 꾸준하게 해온 만큼, 본능에 가까울 정도로 몸에 녹아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슬라이딩 중에는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기 힘든 만큼, 충돌 상황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2012년 입단해 프로 생활만 14년 차. 최근 2년 간을 비롯해 골든글러브 3회를 수상한 베테랑이 '슬라이딩 연습'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한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구자욱에게는 필요성을 느끼게 된 계기도 하나 있었다.
구자욱은 지난해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도루 과정에서 슬라이딩을 하다 왼 무릎을 다쳤다. 목발을 짚어야 할 정도로 부상 정도는 컸다. 일본 등에서 치료를 받으며 복귀 시기를 앞당기기는 했지만, 자칫 긴 공백이 불가피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그동안 구자욱의 슬라이딩 모습을 보고 '불안해 보인다'는 시선도 있었다. 1m89 큰 키라 다소 어색해 보이기는 해도 본인으로서는 크게 문제를 느끼지 못했던 부분이다. 그러나 큰 부상이 있었던 만큼, 처음으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구자욱은 "디테일한 부분에서 보는 사람이 편하게 볼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플레이 중에서도 아직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완벽한 선수로 거듭날 수 있게 수정하고 싶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슬라이딩을 불안하다고 하니 그 부분을 비롯해서 또 허리 밑으로는 송구 안 할 수 있게 정확하게 던지기 등 세부적인 걸 보는 사람이 편할 수 있도록 바꾸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완벽을 향한 집념은 스스로를 채찍질 하게 했다. 지난해 구자욱은 129경기에서 타율 3할4푼3리 33홈런 13도루 115타점 OPS(장타율+출루율) 1.044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그는 "2024년에 빠져있을 생각은 없다. 새로운 시즌에 해내야할 게 많다. 올해만 하고 야구를 그만둘 것도 아니니 2024년 잊고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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