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북극곰'이 결국 백기를 들었다.
FA 피트 알론소가 뉴욕 메츠 잔류를 결정했다. 메츠의 단호한 자세에 고개를 숙인 꼴이다.
MLB.com은 6일(한국시각) '메츠로 돌아가느냐 마느냐를 놓고 고민하던 피트 알론소가 결론을 냈다. 알론소가 단기계약을 통해 플러싱(시티필드 소재지)에 남기로 합의했다'며 '계약조건은 2년 5400만달러(781억원)이며, 올시즌 후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초부터 3개월 간 이어진 줄다리기가 메츠의 승리로 끝난 것이다.
지난해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와일드카드시리즈 3차전에서 0-2로 뒤진 9회초 최강 마무리 데빈 윌리엄스로부터 우월 역전 3점홈런을 터뜨렸던 '영웅'이 초라하게 무릎을 꿇었다.
알론소는 이번 FA 시장에서 1루수 가운데 최대어로 꼽혔다. 현지 유력 매체들은 5년 이상, 1억2500만달러 이상의 장기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ESPN은 6년 1억5900만달러, 팬그래프스는 7년 1억4000만달러, 디 애슬레틱은 5년 1억4000만달러, MLBTR은 5년 1억2500만달러를 알론소의 계약 규모로 예상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예측을 크게 빗나갔다. 그 어떤 구단도 매체들의 예상에 가까운 오퍼를 하지 않았다. 메츠 구단은 2~3년 단기계약 입장에서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알론소도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앞세워 다른 구단들과 본격 접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 않자 알론소는 새해 들어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된 3년 계약을 메츠 구단에 역으로 제안했다. 보장액은 9330만달러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메츠는 이 제안을 거부하고 3년 6800만~7000만달러에 옵트아웃을 붙여 수정 제안했다. 그러나 협상이 틀어지면서 결별 수순으로 들어가는 듯했다.
이 즈음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알론소와 접촉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쌍포'를 구축하려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토론토도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알론소가 메츠의 최종 제안을 받아들였다.
알론소는 2023년 6월 메츠 구단으로부터 7년 1억5800만달러의 연장계약을 제시받은 바 있다. 그러나 2022년 40홈런-131타점을 때리며 내셔널리그 최고의 거포로 떠오른 그는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이후 양측 간 연장계약 협상은 벌어지지 않았다.
보라스 사단에서 유행 중인 '단기계약+옵트아웃' 방식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 얼마전 김하성도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2900만달러에 계약하면서 옵트아웃 조항을 붙였다.
성공 사례는 1년 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한 블레이크 스넬과 맷 채프먼다. 스넬은 2년 6200만달러, 채프먼은 3년 5400만달러에 각각 계약한 뒤 한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대박을 터뜨렸다. 스넬은 이번 오프시즌 들어 옵트아웃 권리를 발동해 FA가 된 뒤 다저스와 5년 1억8200만달러에 계약했고, 채프먼은 지난해 시즌이 끝나갈 무렵 6년 1억5100만달러의 거액에 계약을 연장했다.
메츠는 알론소를 주저앉히는데 성공, 타선의 무게감을 한껏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목표로 했던 후안 소토와 알론소 쌍포를 구축한 메츠는 확실하게 물갈이한 선발 로테이션과 안정적인 수비력을 앞세워 NL 챔피언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알론소는 2016년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메츠의 지명을 받고 입단해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 53홈런, 120타점을 때리며 NL 신인왕에 오른 뒤 프랜차이즈 스타로 뉴욕 팬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162경기에 모두 출전하고도 타율 0.240, 34홈런, 88타점, OPS 0.788로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을 내는 바람에 가치가 하락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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