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롱(호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자기 전에 얼마나 많이 먹느냐면요..."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힘든 스프링캠프 일정 속에서도 이 선수만 보면 얼굴에 웃음 꽃이 핀다.
'살벌하다'는 표현 외에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만큼 엄청난 공을 뿌려대고 있다. 주인공은 누굴까. 2년차 투수 원상현이다.
지난해 KT가 1라운드로 지명한 유망주. 하지만 신인 시즌 우여곡절이 많았다. 시즌 초반 고영표, 벤자민 등의 부상 이슈로 선발 기회를 잡았다. 신인 육청명도 마찬가지. 하지만 프로 무대는 쉽지 않았다. 구위, 경기력 뿐 아니라 몸 관리도 힘들었다. 시즌을 조금 치르니 살이 쑥쑥 빠졌다. 버틸 수가 없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해야 했다. 시작은 지난해 말 일본 와카야마 마무리 캠프였다. 이강철 감독과 제춘모 투수코치의 집중 조련을 받았다. 세게 던지기 위해 몸을 크게 쓰는 걸 지양하고, 짧고 컴팩트하게 던질 때 힘이 생긴다는 걸 배웠다. 그리고 힘을 온전히 끌어모으기 위해 일본인 투수들이 자주 하는 약간의 이중 키킹 동작을 응용했다. 그러니 마무리 캠프에서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 감독은 원상현의 구위, 성격, 투구 스타일 등을 고려했을 때 불펜이 났겠다는 판단을 했다. 그리고 이번 질롱 캠프에서 확신을 얻고 있다. 현재 투수들 중 가장 위력적인 공을 뿌리고 있다.
질롱 캠프에서 만난 원상현은 "마무리 캠프에서의 감을 잘 유지하고 있다. 감독님께서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던질 맛이 계속 나는 것 같다. 감독님께서 일본 투수들 영상을 많이 보여주셨고, 나도 열심히 연구했는데 결과가 좋아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금 이 구위만 유지하면 필승조다. 원상현은 "어느 포지션이든 좋다. 자신 있다. 불펜으로 가는 것도 정말 좋다. 물론 꿈은 선발 투수였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프로 선수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배웠다. 불펜으로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거기서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상현은 체중 유지, 몸 관리에 대해 "요새 밤은 너무 많이 먹는다. 자기 전에도 패스트푸트점에 가 햄버거 2개, 감자튀김 3개, 치킨 10조각, 아이스크림 2개를 먹고 잔다. 잘 먹힌다. 야구가 잘 되서 그런가 기분 좋게 먹고 있다. 체중이 느니 공에 힘도 붙는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원상현은 마지막으로 "신인 시즌은 사실 시작 전 설레는 마음 뿐이었다. 현실을 직시하지 못했다고나 할까. 이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알게 됐다. 올해는 1군 풀타임을 목표로 두고 있다. 지난 시즌과 다른 평가를 받고 싶다. 욕심이 생긴다"고 밝혔다.
질롱(호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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