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탬파베이 레이스가 김하성을 영입한 계약이 호평을 받고 있다.
탬파베이 구단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김하성과 2년 2900만달러 계약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김하성이 올해 325타석을 채우면 525타석까지 추가 타석마다 1만달러의 보너스를 주기로 했다. 최대 200만달러의 보너스가 주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올시즌 후에는 옵트아웃 권리를 부여했고, 2026년 연봉은 1600만달러다.
김하성이 작년 어깨 부상만 당하지 않고 풀타임 시즌을 그대로 소화했다면 1억달러 이상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시즌을 조기마감하면서 10월 11일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가 가치가 급락했다.
김하성은 올해 시즌 초반 한 달 정도는 출전이 불가능하다. 김하성은 복귀 시점에 대해 "4월 말 또는 5월 초"라고 했다. 현지 매체들은 대체적으로 5월 중순 또는 말을 보고 있는데, 그보다 2주~4주 빠른 복귀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김하성은 이런 상황에서 올해 130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그런데 김하성이 올 여름 트레이드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탬파베이가 가을야구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한다면 김하성을 팔아 유망주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할 수 있다. 김하성이 복귀 후 전반기 남은 2개월여 동안 부상 이전의 기량을 회복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물론 탬파베이가 김하성을 트레이드하지 않고 시즌을 함께 마무리할 수도 있다. 이때 김하성이 옵트아웃을 선택해 FA가 되면 탬파베이가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할 수도 있다. 그를 데려가는 팀으로부터 드래프트 지명권을 보상받기 때문에 트레이드 효과와 비슷하다. 탬파베이가 김하성과 계약하게 된 이유일 수 있다.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인 2023년 과시한 탄탄한 타격과 골드글러브 수비력을 회복한다면 탬파베이는 트레이드든, FA든 그와 결별한다고 해도 충분히 대가를 뽑아낼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김하성 입장에서도 예전 기량을 되찾는다면 올해 말 다시 FA 시장에 나가 대박을 노릴 수 있기 때문에 최선의 계약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관련해 CBS스포츠 RJ 앤더슨 기자는 '이번 오프시즌에 가장 마음에 드는 계약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하성을 꼽았다.
앤더슨 기자는 '최근 편견을 감안하더라도 난 레이스가 김하성과 맺은 계약이 마음에 든다. 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다. 높은 수준의 수비와 주루, 매우 생산적인 타격을 한다. 작년 시즌을 조기마감하게 만든 어깨 수술이 없었다면 그는 내 입장에서는 FA 톱10에 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물론 수술 후 김하성의 타격이 어떻게 될지 일정 부분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안다. 그러나 그는 타석에서 부진하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는 부차적인 기술을 충분히 갖고 있다'며 '올 여름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다가오는 시점에 다른 많은 팀들이 지난 겨울 김하성 영입전에 뛰어들지 않은 걸 후회할 가능성이 꽤 높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재 FA 시장에서 성사된 계약은 83건이다. 그 가운데 김하성의 계약 규모는 공동 21위다. 그러나 좋은 계약 순위로 따지면 그 이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모든 건 복귀 후 예전 기량을 회복하느냐에 달렸다. 그렇지 않을 경우 탬파베이는 내년까지 부담스러운 고연봉 선수와 함께 해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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