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한국 여자 스키의 지존' 김소희(29·서울시청)가 값진 은메달을 수확했다.
김소희는 8일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2025년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 알파인스키 여자 회전 경기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34초06을 기록했다. 마에다 치사키(일본·1분33초50)에 이어 2위에 오르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소희의 첫 동계아시안게임 메달이었다.
김소희는 1차 시기에서 47초85를 기록하며 마에다(47초29)에 0.56초 뒤진 2위에 올랐다. 메달 가능성을 높인 김소희는 2차 시기에서 훨씬 더 좋은 46초21를 기록했다. 하지만 마에다가 2차 시기에서 같은 기록을 내면서 결국 0.56초 차로 아쉽게 2위를 차지했다.
김소희에게 의미 있는 은메달이었다. 그는 8년 전 2017년 삿포로 대회에서 부상으로 눈물을 흘렸다. 스키 여자 대회전 1차 시기에서 1분14초17일 기록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3위에 오르며, 메달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2차 시기가 문제였다. 부상으로 쓰러지며 완주하지 못해 빈손으로 첫 동계아시안게임을 마무리했다.
김소희는 자타공인 한국 여자 스키의 간판이다. 초등학교 2학년때 선수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1년 전국체육대회 알파인 스키 여중부 3관왕에 오른데 이어 2012년에는 전종목 석권에 성공하며 알파인 스키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후 한발, 한발이 역사였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53위)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45위)에 나섰고, 2018~2019, 2019~2020시즌 국제스키연맹(FIS)컵 알파인 여자 회전 부문 2연속 정상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탔다.
이 과정에서 발목 부상에 주춤하긴 했지만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대회전 종목 최종 33위를 기록, 한국 여자 알파인 스키 올림픽 역사상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회전, 복합, 대회전, 슈퍼대회전에서 우승, 4관왕을 차지하며 '대회 MVP'에 올랐다.
김소희는 자신의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지도 모르는 2025년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절치부심했다. 기분 좋은 흐름도 탔다. 출국 직전인 4일 강원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FIS 국민대학교 용평배 스키대회(극동컵) 여자 대회전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 54초21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김소희가 월드컵 아래 등급 대회인 극동컵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해 2월 29일 일본 대회 회전 경기 이후 약 1년 만이었다.
김소희는 기세를 이어가며 한국 스키 대회 첫 메달을 획득했다. 박서윤(한국체대)은 6위(1분 40초 05), 이민서(경희대)는 7위(1분 41초 22)에 자리했다.
김소희가 좋은 스타트를 끊은 한국 알파인스키는 '남자 에이스' 정동현(하이원리조트)이 바톤을 이어받는다. . 그는 동계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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