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호크스 외야수 야나기타 유키(37)는 오랫동안 팀을 대표하는 타자였다. 통산 타율 3할1푼2리에 1595안타-264홈런을 기록 중이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4시즌을 뛰면서 타격, 안타 1위를 두 번씩 했다. 2015~2018년, 4년 연속 출루율-장타율-OPS 1위에 올랐다. 통산 OPS(출루율+장타율) 0.944. 그는 2015년과 2020년 퍼시픽리그 MVP다.
야나기타가 맹활약하던 시기에 소프트뱅크는 거의 매년 재팬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는 2021~2023년, 3년 연속 연봉 6억엔을 넘었다. 뛰어난 실력에 인품까지 좋아 널리 사랑받고 인정받는 선수다.
소프트뱅크 시절 이대호가 중심타자로 함께 한 인연이 있다. 그는 이대호를 존경하는 선배로 꼽기도 했다. 이대호 은퇴 세리머니에 축하 영상을 보냈다. 야나기타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롤모델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2023년 최다안타 1위를 하고 지난해 주춤했다. 3~4월 월간 MVP에 선정되는 맹활약을 하다가, 5월 말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쳐 전력에서 이탈했다. 곤도 겐스케-야마카와 호타카-야나기타로 이어지는 초강력 타선이 정상 가동을 멈췄다. 야나기타는 이 부상으로 페넌트 레이스에서 52경기 출전에 그쳤다.
부활을 다짐하고 있는 야나기타 앞에 분명한 목표가 나타났다. 지난 7일 미야자키 소프트뱅크 스프링캠프를 찾은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대표팀 감독이 가슴에 불을 질렀다. 이바타 감독은 "몸 상태가 좋으면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다. 선수 본인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최근 일본대표팀은 20대 젊은 선수 위주로 세대교체를 했다. 그런데도 이바타 감독은 30대 후반 베테랑 외야수에게 문을 열어뒀다. 젊은 선수의 패기도 좋지만 국제대회에선 경험 많은 리더가 필요하다.
야나기타는 "열심히 하겠다. 좋은 성적을 내 결과를 남기고 싶다"고 했다. 그에게 2026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가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일본프로야구 최고 타자가 WBC 출전 경험이 없다. 대회가 열리는 시기에 공교롭게도 부상이 있었다. 2021년에 열린 도쿄올림픽 땐 대표팀에 합류해 우승에 공헌했다.
소프트뱅크에는 2023년 WBC 우승 멤버가 3명 있다. 곤도와 야마카와, 슈토 우쿄다. 곤도는 지난해 퍼시픽리그 타율-출루율 1위, 야마카와는 홈런-타점 1위, 슈토는 도루 1위를 했다.
WBC가 열리는 내년 3월이면 야나기타는 38세다. 스즈키 이치로가 2009년 35세, 이나바 아쓰노리가 2013년 40세에 출전했다. 나이로는 대표팀에 못 들어갈 이유가 없다. 나이보다 실력이 중요하다. 적지 않은 나이이기에 부상을 피해야 한다.
일본은 WBC 연속 우승이 목표다. 2023년 대회 땐 2009년 이후 14년 만에 정상에 섰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등 최정예 멤버로 미국을 꺾었다.
야나기타는 내년 3월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까.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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