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난 손흥민을 주장으로 보지 않는다."
영국의 한 축구 전문가가 직접 밝힌 의견이다. 토트넘은 결국 이번 시즌도 무관의 분위기다. 아직 무관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에서 리버풀에 0대4 대참사를 당하며 우승 기회가 또 하나 사라졌다.
손흥민은 선발 출장해 분전했지만 토트넘은 리버풀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0골 참사라도 막아보려고 했던 손흥민이지만 회심의 슈팅은 골대를 강타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눈물을 참는 것처럼 보였다. 우승에 대한 열망이 누구보다도 큰 선수이기에 실망감이 배로 컸을 것이다.
그런데 경기 후 현 토트넘의 위기가 마친 손흥민의 문제인 것처럼 다뤄지고 있다. 과거 토트넘에서 뛴 적도 있는 제이미 레드냅은 경기 후 영국 스카이 스포츠에 출연해 대놓고 손흥민을 저격했다. 레드냅은 "선수들에게도 메시지가 전달되어야만 한다. 시련이 계속되고 있다. 선수들로부터 만들어진 시련이다. 선수들도 어느 정도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라며 갑자기 손흥민을 맹목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특히 난 손흥민을 주장으로 보지 않는다. 난 손흥민이 팀을 이끄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팀이 어려워할 때 손흥민은 무엇을 가져다주는가? 난 경험 많은 선수들이 팀을 이끄는 모습을 보길 원했지만 그들은 조금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정말 끔찍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지켜본 리버풀 레전드인 제이미 캐러거 역시 동의했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지난 8일에 "토트넘 팬들은 한 선수가 리버풀전 이후 이번 여름에 떠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는데, 놀랍게도 그 대상이 바로 손흥민이었다. 이 매체는 레드냅의 발언을 조명하면서 일부 토트넘 팬들이 SNS에 올린 반응을 덧붙였다.
한 팬은 "손흥민은 녹초가 됐다. 구단은 전설로서 항상 손흥민을 사랑하겠지만 이번 여름에는 손흥민이 떠나야 할 시간이다"는 주장을 전개했다. 또 다른 팬은 "이번 여름에는 대규모 리빌딩이 필요하다"고 동조했다.
물론 손흥민을 팔아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의견만 있던 건 아니다. 반대 의견을 가진 팬은 "말 그대로 손흥민이 득점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던 유일한 선수다. 이런 말을 하는 게 싫다. 모든 경기를 뛰었고, 눈에 띄게 기진맥진했고, 손흥민은 항상 뒤로 달려가서 수비했다. 토트넘은 너무 형편없다. 손흥민이 리버풀 선수였다면 그는 골을 넣었을 것이다"며 손흥민이 희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독일 원풋볼 또한 9일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카라바오컵에서 팀이 대패하며 잊을 수 없는 밤을 보냈을 것이다. 손흥민에게 이번 경기는 패배뿐 아니라 경기장에서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도 불러일으켰다. 주장과 베테랑 선수들의 좋은 활약을 기대했지만 경기장 실제 상황은 팀이 위기에 대처할 정신력이 있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위 매체는 "손흥민은 이번 시즌 많은 경기에서 모범을 보였으나, 토트넘이 경험 많은 선수들의 지도가 필요한 경기에서는 손흥민의 리더십 부족이 명백히 드러났다. 팀이 우승을 향한 오랜 기다림을 끝내고 싶다면 중요한 순간에 더욱 강력한 리더십이 필수적일 것이다"며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더 선수들을 소리치면서 이끌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전했다.
영국 현지 분위기는 손흥민의 주장 자격에 대해서 의문 부호가 붙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있다. 영국 팀토크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경질 위기 속에 미래가 불투명한 토트넘 선수들을 조명하면서 손흥민을 언급했다.
매체는 "토트넘 주장인 손흥민의 계약이 최근 2026년 여름까지 연장되었지만 손흥민은 예전의 손흥민이 아니다. 토트넘은 최근 이적시장에서 미래를 바라보고 있기에 손흥민의 거취는 판단이 필요한 영역이다"며 손흥민의 미래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로 "손흥민의 번개 같은 속도와 치명적인 마무리 능력은 더 이상 완전히 증거가 되지 않으며, 최근 해리 케인과 위고 요리스 같은 선수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손흥민이 클럽의 주장직에 과중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느낌도 있다"는 내용이 제시됐다. 즉 손흥민이 선수로서도, 주장으로서도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마지막으로 위 매체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절대적인 전설로 남아 있고 여전히 그의 순간이 있지만, 그 순간은 예전보다 훨씬 많지 않다. 다음 시즌에는 단계적으로 자리에서 내려올 수도 있으며 심지어는 여름에 매각되어도 적절한 가격이라면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의 위기 속에 또 시작된 에이스와 주장으로서의 숙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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