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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과거 챔피언 등극 시절처럼 폭풍 질주를 하게 된 비결로, 전희철 감독의 용병술을 빼놓을 수 없다. SK는 선수 구성 특성상 큰 무대에서 많이 놀아 봤다고 '따로국밥'이 되기 십상인데, 맛깔난 '비빔밥'으로 만들어놨다. 이 과정에서 전 감독은 '당근'보다 '채찍'을 자주 들었다. 선수들에 대한 칭찬보다 경고 메시지를 날리는 날이 더 많았다. '능구렁이' 선수들이 자칫 자만에 빠지지 않게 하려는 의도였다. 실제 지난달까지만 해도 전 감독은 선수단의 정신력을 질타한 경우가 잇따랐다. 지난해 12월 10일 부산 KCC전 패배 후 "막판에 포기한 자세를 보여서 크게 화를 냈다"고 전했고, 같은달 29일 KCC전 복수에 성공한 후 "이겨서 다행이지만 패한 경기나 마찬가지다. 선수들 집중력 얘기는 그만 해야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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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전 감독이 최근 달라진 화법을 내놓기 시작했다. 모든 걸 내려놓은 '달관'의 경지에 이른 듯하다. 그는 지난 9일 수원 KT전(85대74 승)을 앞두고 '고질병'으로 여겼던 '불안한 스타트' 징크스에 대해 "후반에 뒤집어 줄 것이란 믿음이 생겼다. '믿음'을 뛰어넘어 '실력'이다"면서 "(전반 약세→후반 반전 루틴이)한두 번이면 모를까, 대놓고 그러니 이젠 실력으로 인정한다"며 웃었다. 전 감독의 초반 약세 불안감은 기록에서도 잘 나타난다. 올시즌 SK는 전체 공격력(평균 80.3득점) 순위 2위지만, 1쿼터 평균 득점은 19.4점으로 최하위다. 리그 순위-공격력 최하위인 고양 소노(19.5점)보다 낮다. 1쿼터 평균 실점은 전체 6위(20점)에 해당하지만 득실 마진이 '-0.6'으로 기선제압을 당한 채 경기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던 셈이다. 반면 4쿼터 평균 실점(평균 16,1점)과 후반(3, 4쿼터) 평균 실점(16.6점)에서는 압도적인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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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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