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대만의 승부욕이 생각 이상이다. 말그대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앞둔 '진심 모드'다.
롯데 자이언츠는 오는 12~13일 이틀에 걸쳐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대만 WBC 대표팀을 상대로 연습경기를 치른다.
롯데 입장에선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준비한 무대. 하지만 경기 준비가 생각보다 본격적이다.
경기를 1주일 앞두고 양팀 사령탑과 간판스타를 모셔놓고 미디어데이를 하더니, 경기 규정도 WBC에 맞췄다.
무엇보다 지난해 '피치클락 최다 위반' 팀이었던 롯데가 피치클락과 제대로 한판 붙는 경험을 하게 됐다. 하물며 KBO리그보다 훨씬 빡빡한 규정이다. 김태형 감독이 "새 시즌을 앞두고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거듭 이야기한 이유가 있었다.
KBO리그는 상대적으로 메이저리그 대비 피치클락 규정에 여유가 있다. 투구판 이탈 제한도 없고, 메이저리그(주자 없을시 15초, 있을시 18초)와 달리 주자 없을시 20초, 있을시 25초 이내 투구가 이뤄진다. 타자의 타임 횟수도 2회(메이저리그 1회)다. 당초 KBO리그 역시 투구판 이탈제한(3회 허용, 4회째 보크/메이저리그 2회 허용 3회째 보크)을 고려했으나 2025년에는 도입되지 않았다.
하지만 WBC는 MLB 사무국 주최의 대회다. 모든 규정이 MLB에 맞춰서 치러진다. 피치클락도, 투구판 이탈 제한(2회)도 마찬가지다. 롯데로선 개막을 앞두고 한국 야구 기준 '최악'의 피치클락 환경에서, 그것도 프리미어12 우승 직후 기세가 등등한 대만의 WBC 대표팀을 상대로 첫 경험을 하게 됐다.
공인구의 경우 대만 투수들은 WBC 예선 공인구, 롯데는 KBO 공인구를 사용한다.
롯데 캡틴 전준우는 "대만 훈련 시설이 너무 좋다. 얼리 워크부터 야간 훈련까지 하고 있다. 잘 준비해서 연습 경기 잘 치르겠다. 올해는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진욱 역시 "대만 훈련 시설이 워낙 좋아 효율적으로 몸을 만들었다. 12~13일 진행되는 경기 기대된다.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롯데 구단은 11일 타이베이돔으로 이동, 현지 적응 훈련을 할 예정이다. 타이베이돔은 2023년 12월에 개장한, 대만이 자랑하는 최신식 돔구장이다. 4만명 이상의 관중들이 입장할 수 있다.
대만 현지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예상되는 가운데, 롯데 역시 대만 스프링캠프 팬참관단과 함께 조지훈 응원단장이 이끄는 응원 무대가 펼쳐진다. 치어리더는 목나경 팀장을 비롯해 최홍라 박담비 오효정이 나선다.
이번 롯데-대만 WBC 대표팀 친선경기는 현지 시각 오후 6시 35분에 플레이볼된다. 한국과의 시차는 한시간이다. 이제 맞춰 롯데 구단 공식 유튜브(자이언츠TV)를 통해 이틀 모두 7시 35분부터 중계될 예정이다. 중계진은 김동현 캐스터와 신본기 해설위원으로 구성된다.
롯데는 오는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도 팬 참관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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