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KIA 타이거즈 마무리투수 정해영(24)이 '구원왕' 왕좌를 사수할 수 있을까. KBO리그에서 지난 10년 동안 아무도 성공하지 못한 도전이다.
최근 KBO리그 세이브 전쟁은 춘추전국시대다. '연속 구원왕'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찾을 수 있다. 2013년과 2014년 손승락(현 KIA 코치, 당시 넥센)이 2년 연속 세이브 1위를 달성했다. 이후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세이브왕의 자리는 매년 바뀌었다. 이 기간 연속은 커녕 2회 1등도 없다. 10명 모두 새얼굴이었다.
2015년 삼성 임창용(은퇴), 2016년 넥센 김세현(은퇴) 2017년 넥센 손승락, 2018년 한화 정우람(현 한화 코치), 2019년 SSG 하재훈, 2020년 넥센 조상우(현 KIA), 2021년 삼성 오승환, 2022년 LG 고우석(현 마이애미 말린스) 2023년 SSG 서진용(SSG)이 구원왕이었다.
지난해에는 정해영이 리그 최고 마무리로 우뚝 섰다. 정해영은 2024시즌 53경기 50⅔이닝 2승 3패 3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했다. 정해영은 지난 4시즌 동안 121세이브를 수확했다. 통산 평균자책점도 2.81로 안정적이다. 2020년 데뷔 후 60이닝을 넘긴 적은 단 한 차례(2021년 65⅓이닝) 뿐. 관리도 잘 받았다. 어린 나이부터 큰 기복 없이 활약하며 전성기를 열었다.
하지만 앞선 사례를 보면 마냥 안심하기 이르다. 2022년 42세이브로 구원 1위에 등극한 고우석이 2023년 15세이브로 주춤했다. 2023년 서진용도 42세이브로 1위였으나, 2024년에는 아예 마무리 보직에서 아예 물러났다.
올해 정해영에게 도전장을 내밀 강력한 경쟁자들은 수두룩 하다.
먼저 지난 시즌 세이브 2위 오승환(43·삼성)에게 관심이 집중된다.
오승환은 전반기에만 24세이브를 거두며 구원 1위를 질주했다.
하지만 후반기 3세이브로 주춤하며 시즌 평균자책점이 4.91로 높아졌다. 막판 부진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도 제외됐다. KBO리그 통산 427세이브의 '끝판왕' 오승환이 이대로 물러설 리가 없다. 조용히 오키나와에서 칼을 갈고 있는 베테랑의 명예 회복이 기대되는 새 시즌이다.
신인왕 김택연(20·두산)의 2년차도 궁금하다. 김택연은 2024년 '고졸 신인'으로 리그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오승환을 연상시키는 묵직한 패스트볼을 구사하며 19세이브를 낚았다. 2년차 징크스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프로 적응을 마치고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희망이 공존한다.
LG의 새 마무리 장현식도 다크호스다. 장현식은 작년 KIA 유니폼을 입고 정해영 앞에서 셋업맨으로 활약했다. 올 겨울 LG와 52억원 거액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LG는 26세이브를 기록한 마무리 유영찬이 수술대에 오르면서 장현식을 새 클로저로 낙점했다. 장현식의 통산 세이브는 7개다.
롯데 김원중 역시 세이브 부문에서 꾸준히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김원중은 5년 연속 두 자리 세이브에 성공하며 132세이브를 적립했다. FA 계약을 통해 자발적으로 롯데에 남은 만큼 책임감이 그 어느 때보다 투철하다.
KT 청년 클로저 박영현도 주목해야 할 강력한 구원왕 후보. 2023년 32홀드, 2024년 25세이브를 올리며 단번에 국가대표급 구원투수로 우뚝 선 그는 해가 다르게 강력한 공으로 최고 마무리를 향해가고 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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