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창단 최초 아시아클럽대항전 16강 진출을 이뤄낸 광주FC 이정효 감독과 선수들의 표정에선 미소를 찾아볼 수 없었다. 광주는 지난 11일 중국 산둥성의 올림픽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산둥 타이산과의 2024~2025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1대3 완패했다. 이정효 감독은 "모든 면에서 산둥에 패했다. 감독으로서 벤치에 앉아있는 동안 창피했다. 나부터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광주는 공격적인 전술을 꺼내들었지만, 산둥의 외국인 선수들과 광주 국내 선수들의 기량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 감독은 "(상대 공격을)조직적으로 잘 막았어야 했는데, 산둥 외국인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매우 출중했다. 버거웠다"라고 했다. 산둥 공격수 크리장의 연봉은 6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광주 선수단 몸값을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나란히 팀을 떠난 미드필더 정호연(미네소타)과 이희균(울산), 공격수 허율(울산) 이건희(제주)의 공백이 크게 느껴진 경기였다. 전술가인 이 감독은 따로 장신 톱 자원을 두지 않고 플레이메이커 헤이스와 미드필더 유제호를 공격적으로 배치하는 제로톱 전술을 꺼냈고, 훈련 중 좋은 모습을 보인 신창무를 박태준 파트너로 중원에 세웠지만, 점유율만 63.7대36.3(%)로 앞섰을 뿐, 슈팅수는 11대18로 밀렸다. 광주는 단 한 번의 빅찬스(산둥 4회)도 만들지 못했다. 헤이스, 박정인 유제호 등 새로 합류한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의 호흡이 아직 잘 맞지 않았다. 골키퍼 김경민이 5개의 선방을 기록하지 않았다면 더 큰 점수차로 패할 수도 있었다.
광주의 시즌 개막전은 당초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광주는 앞서 언급한 주요 선수들의 이탈로 큰 우려 속에 시즌을 준비했다. 2022년 광주에서 이정효 감독과 함께했던 헤이스를 제주에서 영입한 것 외에는 외국인 선수 보강도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 공격수 빅톨과 수비수 브루노가 팀에 남았지만, 이날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설상가상 시즌 전 재계약을 맺은 '정효볼 에이스' 최경록이 부상을 당해 산둥 원정 명단에 합류하지 못했고, 이날은 전반에만 '수비 핵' 변준수와 새로 합류한 미드필더 유제호가 줄줄이 부상을 당해 교체되는 불운을 겪었다. 유제호는 부상 부위가 무릎 쪽이라 장기화될 조짐이 있다.
광주는 1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라운드 개막전을 펼친다. 지난시즌 주전으로 뛴 선수의 절반 가량이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감독은 "곧 리그가 시작하는데,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 같다"며 "선수들과 올해 리그를 어떻게 치를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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