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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답게 옷까지 맞춰입고 온 두 사람. 양세찬은 "저는 지금 생각해보니 제 개그맨 생활도 어릴 때부터 형을 쫓아다녀서 형이 하는 걸 다 했던 거 같다"라 했다. 한살 터울인 형이 학교에 가면 혼자 남겨져 따라다녔고, 양세형은 "가다 보면 '꺼져'라 해도 안가고 오다가 막 숨는다. 돌아가던 뒷모습이 아직도 생각이 난다. 좀 짠했다"라고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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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세찬은 "놀이터에서 모래를 파면 대포가 나오고 탄피가 나왔다"라고 했고 유재석은 "말도 안된다"라고 부정했지만 양세찬까지 "진짜 그랬다"라고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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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여자 혼자 있으니까 힐끗 쳐다보고 그런 행동이 싫으셔서 머리를 반스포츠로 자르시고 가슴도 압박 붕대로 싸매시고 일을 하셨다더라. 예전에는 운동회 있거나 할 때 예쁜 옷 입고 와주시고 이런 것들을 바랐는데 엄마 도배일을 몇 번 따라가보니 그렇게 할 수 없겠더라. 지금도 종종 따라가서 같이 도배를 한다. 그렇게 강인한 분이시다"라고 털어놓았다.
형을 따라 개그맨이 되기로 한 계기에 대해 양세찬은 "형 대학로 공연을 '나도 형처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으로 부모님께 언성을 높였다. 저는 둘째니까 학원을 보내준 적이 없다. 형은 다 가고 난 한 번도 못 갔다. 형이 배운 걸 가지고 오면 따라했다"며 "처음으로 소리지르며 반항을 했더니 허락해주셨다"라 고백했다.
두 사람은 이름이 그렇게 비슷해도 아무도 형제라 생각지 않았다고. 또 SBS 공채로 들어가 '웃찾사'와 '코미디 빅리그'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많은 유행어도 탄생했다.
'같은 업계에서 일하면서 형제로서 부담스러운 것'에 양세찬은 "초반에는 형이 워낙 치고 나가고 '양세형의 동생'이라는 타이틀이 있어서 부담감이 있었다. 그리고 동료들이 재벌집 아들 보듯이 했다"라 했다.
평소에도 자주 연락하고 잘 지낸다는 두 사람. 유재석은 "세형이가 생각도 많고 진중한 성격이다"라고 칭찬했다. 조세호는 "진짜 섬세한 게 양세형은 시집도 냈다"라 언급했다.
양세형은 "아버지가 시한부 판정을 받으셨을 때 저는 안울었다. '나까지 울면 잡아줄 사람이 없다'라 생각이 들었다. 돌아가시고 나서도 번호를 못지우겠더라. 항상 최후로 결정해야 할 때는 아빠한테 여쭤봤다. 지금 마흔이 넘어도 저는 계속 어린이 같다. 어른인척 뭘 결정하려고 할 때 굉장히 힘들다. 아빠한테 '세형아 잘하고 있어'라는 말을 듣고 싶나보다"라고 털어놓았다.
수술 받고 입원해있는 양세형 옆에서 양세찬은 팔굽혀펴기를 하며 웃음을 주기도 했다. 양세형은 "12젼 전 동생이 갑상선압에 걸렸다고 했을 때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지만 '괜찮아질 거야~' 하면서도 검색을 많이 해봤다. 제 역할을 걱정해주는 것보다 멘탈 관리라 생각한다"라 했다.
이어 "아빠가 시한부 판정 받았을 때도 방사선과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너무 힘들어하셨다. 근데 제가 엄마로 하는 유머를 되게 좋아하셨다. '진통제보다 센 건 웃음이구나' 싶었다"라 회상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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