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대만 배우 故서희원이 세상을 떠난 가운데, 남편인 클론 출신 구준엽과 동생 서희제가 고인의 유언을 들어주기 위해 두 팔 걷고 나섰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서희제와 구준엽은 서희원의 마지막 유언인 "눈에 띄지 않고 방해받고 싶지 않다"는 말을 지켜주기 위해, 장례식 날짜와 장소를 공개하지 않기로 고집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서희원이 가족 및 친구들과 함께 평화롭게 마지막 여정을 마칠 수 있기를 바랐던 것이다.
앞서 서희제는 일본에서 구준엽 등 가족들이 운반해 온 서희원의 유골이 자연장의 일종인 수목장의 형태로 안치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희제는 "언니가 언젠가 세상을 떠난다면 친환경 수목장을 원한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한다, 그래서 지금 신청을 진행 중이다"라며 "언니의 유해는 우리의 따뜻한 집에 임시로 묻힌다. 신청이 승인되면 사랑하는 언니의 유해를 자연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 서희제는 서희원이 생전, 자매들과 삶과 죽음에 대해 자주 이야기했다고도 전했다.
서희원의 가족들은 그녀가 평생 원했지만 이루지 못한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희원 가족과 절친한 사이이자 대만 영화 프로듀서 왕위충은 지난 3일 성명을 통해 "서희원 어머니는 기자분들께 서희원이 생전에 바랐던 소원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서희원은 항상 기자들이 자신을 쫓아다니는 것을 염려했다. 매우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가족들이 대만으로 돌아갈 때 공항이나 길거리에서 추격하거나 쫓아오는 일은 삼가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이는 서희원이 평생 원했지만 이루지 못한 소원으로, 모든 분들께서 배려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후 구준엽은 아내의 유해와 함께 대만으로 돌아올 당시, 공항에서도 아내를 지켜주기 위해 노력했다. 구준엽은 아내의 유해가 담긴 분홍색 유골함을 품에 안고 차량에 탑승하기 전에 몰려든 취재진에 아내가 놀라지 않도록 우산으로 가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구준엽과 서희원은 2022년 2월 결혼을 발표해 화제가 됐다. 두 사람은 1998년에 처음 만나 약 1년 정도 교제했다가 결별했다. 이후 서희원은 2011년 중국인 사업과 왕소비와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으나 2021년 이혼했다. 구준엽은 서희원의 이혼 소식을 듣고 연락했고, 23년 만에 재회한 두 사람은 혼인신고를 하며 부부가 됐다.
두 사람의 사랑은 영화 같은 스토리로 주목받으며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다. 그러나 서희원이 가족과 일본 여행 중 폐렴 합병증으로 지난 2일, 갑작스럽게 사망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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