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차주영(35)이 사극 타이틀롤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차주영은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tvN X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이영미 극본, 김상호 연출)의 종영 인터뷰에 임하고 첫 타이틀롤이었던 원경왕후에 대해 언급했다. 차주영은 "아무래도 타이틀롤 첫 주연에 사극이라는 장르를 소화해야 하니 부담이 컸다"고 했다.
이어 "워낙에 애정을 많이 들였던 작품이라 개인적으로도 아쉬움이 정말 많이 남는다. 시작 전부터, 또 시작하고 나서도 얘기들이 많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가 무시할 수 없고, 그럼에도 시도했던 것들이 있었고 만들면서도 한 신 한 신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기에 보시는 데에 불편하신 분들도 있으실 것 같다. 원경의 관점에서, 여성서사를 앞세운 작품에 거부감이 들었을 수도 있는데, 정말 누가 되지 않게 만들려고 진심을 다해서 연기했고, 설명이 되게끔 우리가 잘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했다. 그래서 어려웠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아야 하다 보니 만들어둔 뒤에 답답했던 것도, 죄송스러웠던 것도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차주영은 "실존인물의 이야기다 보니 어렵더라. 어렵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고, 너무 조심스러웠다. 태종 이방원, 태조 이성계, 세종대왕에 비해 원경왕후라는 인물은 남은 게 많지 않았다. 그래서 비워진 부분들을 창조했어야 했는데, 제가 느끼는 감정으로 채워넣을 수밖에 없던 부분이 있었다. 역사라는 것이 때로는 불친절하게 느껴졌고, 제 나름대로 고민은 했지만 드라마라는 재창조물을 만들어내면서 큰 줄기를 건들지 않는 선에서 감정을 기저에 두고 작품을 하려고 했고, 참고를 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거기에 잠식되지 않은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자는 생각을 하기도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차주영은 '원경'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제가 하고 싶은 사극에 가장 가까웠던 것 같다. 갈증이 있던 것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큰 각오가 필요하기는 했지만, 한 인물의 일대기를 다루는 작품이 얼마나 될까. 하지 않을 이유를 찾지 못했다. 그래서 과감하게 해내려고 했다"고 했다.
그렇게 임한 '원경'이었지만 촬영 내내 무거운 부담감이 있었다. 차주영은 "부담감은 해소되지 않았다. 현장에서도 많이 도망가고 싶었고, 뻔뻔해지는 것이 어려웠다. 제가 약한 모습을 보이면 이 작품이 길을 잃을 것 같았다. 내가 하는 게 답이라고 주입하고 정신승리하면서 버티는 것밖에 없었다. 내가 무너지면 안된다고, 확신이 있는 것 마냥 행동해야 팀원들이 나를 따라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저의 심리 상태와 원경왕후가 드라마 속에서 느꼈던 감정들, 그녀가 늘 당당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그 풍파 속에서 어떻게 본인이 불안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며 단단함을 지켜야 했는지가 저와 맞물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차주영은 이어 "사극을 하면 많은 것을 잃는다. 머리카락도 빠지고 목 디스크도 얻는다. 힘든 부분이 있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인물을 그릴 수 있게 된다면, 시간이 조금 지나서 노련한 연기를 완급조절 해가면서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원경'은 남편 태종 이방원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 왕과 왕비, 남편과 아내, 그 사이에 감춰진 뜨거운 이야기를 담은 작품. 차주영은 극중 태종 이방원(이현욱)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차주영)를 연기했다. '원경'은 최종회 시청률 6.6%를 기록하면서 호평 속에 종영했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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