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생 스노보더' 김건희(17·시흥매화고)가 행운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건희는 13일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2025년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행운이 따랐다. 결선이 강풍으로 취소됐다. 예선 성적으로 메달이 결정됐다. 전날 열린 예선에서 78점으로 1위에 오른 김건희가 깜짝 금메달을 확정했다. 예선 3위에 오른 이지오(17·양평고)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하프파이프는 기울어진 반원통형 슬로프에서 공중 연기를 겨루는 경기다.
당초만 하더라도 '천재 스노보더' 이채운(19·수리고)의 2관왕이 유력해 보였다. 이채운은 지난 8일 슬로프스타일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1~3차시기 최고점 90점으로 파이널리스트 7명(1명 기권)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찍었다.
이미 금메달을 목에 건 이채운의 주종목은 하프파이프다. 그는 2023년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선수권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역대 최연소 기록(16세 10개월)으로 우승, 한국 스키·스노보드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입상에 성공했다. 2024년 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이하 강원2024)에서도 슬로프스타일-하프파이프 2관왕에 올랐다.
이채운은 43.75점으로 예선을 6위로 마쳤다. 1, 2차 시기에서 넘어진게 컸다. 결선에서 만회하겠다는 생각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취소로 기량을 펼칠 기회를 잡지도 못했다. 결선에선 3차 시기까지 치러 각 선수의 최고점을 기준으로 순위를 가릴 예정이었다.
대신 김건희가 행운을 잡았다. 바람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계산에서, 예선부터 총력을 펼쳤는데 이같은 전략이 멋지게 맞아 떨어졌다. 김건희는 2008년생 7월생으로, 만 17세도 되지 않은 선수다. 2022년 5월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한 그는 첫 국제 종합대회 입상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이채운을 넘어 한국 스노보드 역사상 가장 어린 금메달리스트로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한국 스노보드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동메달 3개를 수확했다. 강동훈(19·고림고)은 남자 빅에어와 슬로프스타일에서 동메달 1개씩을 획득했다. 금메달 3개를 가져간 '개최국'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좋은 성적이었다. 이번 대회에는 불참했지만, 부상에서 돌아와 기량을 뽐내고 있는 '제2의 클로이 김' 최가온(17·세화여고)까지, 한국 스노보드는 새로운 르네상스를 예고했다. 1년 앞으로 다가온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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